• 동아시아

    [엄상익의 감사일기①] “감사하면 따뜻해지고 행복해지리니”

    밤이 되면 달빛에 동해의 검은 바다가 번쩍거린다. 바다의 검정보다 더 깊은 검은 산자락이 양쪽에서 바다쪽으로 흘러내리면서 짙고 옅은 한 폭의 수묵화가 된다. 차디찬 겨울 밤바다 위의 오징어잡이 배의 외로운 불빛이 파도에 떨고 있다. 노년에 맞이하는 적막한 밤이다. 쉽게 잠이 오지 않는다. 창가에 놓인 작은 시계의 초침 소리가 시간의 벽을 두드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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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아시아

    [김인철의 회화속 여성탐구⑤] 작가 버지니아 울프의 어머니 ‘줄리아 스티븐’의 초상

    어떤 여인을 그린 초상화로 보이는데 마치 전체가 아닌 부분을 그린 것 같다. 그리 밝지 않은 실내에는 왼쪽 약간 앞쪽에 창이 있거나 조명이 있는지 그곳에서 빛이 내려와 주인공의 오른쪽에 제법 진한 그림자를 남겨 놓고 있다. 전체적인 톤은 초록과 브라운이라는 두 개의 색상으로 일단 요약되며, 그 사이에 흰색과 그림자를 나타내는 검정에 가까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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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

    [최명숙의 시와 음악] ‘눈 오는 마을’

    눈 오는 마을로 들어가는 버스는 참 아늑하다. 내리는 눈이 들길의 고요를 싸락싸락 덮어도 빈 정거장에 내려 서성이는 사람의 마음을 덮지는 않았다. 마을이 거기 있지 않고서야 그 길 위의 그 곳에 정거장이 섰을까? 눈싸움하는 아이의 웃음소리가 덜컹거리는 차창에 와 어리고 절터만 남은 자리에 덩그마니 서있는 돌부처가 온 길을 묻는다. 버스에서 내려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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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

    [김연수의 에코줌] 정월 대보름 삼각산 ‘쇠기러기’ 무리

    눈 쌓인 삼각산 백운대를 올해는 꼭 담아보겠다고 마음 먹었는데 차일 피일 미루다가 눈이 다 사라졌다. 정월 대보름 달을 보려고 찾아갔더니, 달은 이미 중천에 떠있다. 쇠기러기 무리들이 게으른 나를 비웃으며 멀리 지나간다. 맘과 행동이 점점 따로 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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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

    [여류:시가 있는 풍경] ‘먼저 가슴 열어’

    푸른 새벽 하얀 사발에 담아 올린 정화수 퍼져가는 잔물결을 본다 모두가 탈 없이 잘 지내기를 참으로 행복하기를 내쉰 내 숨을 당신이 들이쉰다 우리는 서로에게로 이어진 한 물결 만물이 한 숨길 속에 출렁인다 선 자리가 중심 물결은 이 자리에서 일어나고 다시 이 자리로 밀려온다 서로가 서로를 품어 어느 것 하나 외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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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아시아

    [2022 평창영화제] 윤성호 감독 ‘미지의 세계 시즌투에피원’

    미지의 세계 시즌투에피원 Parallel Adventure of Madam Mizy Korea | 2022 | 28min | Fiction | color | ⑮ 윤성호 감독의 최근작. JTBC의 <전체관람가+: 숏버스터> 프로젝트 중 하나로, 1973년이라는 반 세기 전 과거를 배경으로 하는 SF 단편이다. 지구와 평행관계인 우주가 발견되고, 그곳에 파견된 코미디언 견우는 미지를 만난다. 이쪽 세계의 아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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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

    [이만수 칼럼] 스포츠, 부모-자녀 하나로 잇는 ‘무너지지 않는 다리’

    어제(2월 4일) 아침 우연찮게 동영상을 보면서 예전에 쓴 글을 다시 보게 되었다. 2019년 8월 HBC 유소년팀과 선수들 그리고 권혁돈 감독과 한상훈 감독하고 같이 경북 의성으로 내려가 2박3일 동안 재능기부했던 기억이 아직도 새록새록 난다. 경북 의성은 급속한 고령화가 진행되어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사라질 도시로 꼽히는 곳이다. 바로 그 곳에서 HBC 선수들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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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

    [잠깐묵상] ‘죄를 상대로 벌이는 혈투’

    레위기 1장 “그는 여호와 앞에서 그 수송아지를 잡을 것이요“(레 1:5) 레위기를 보면 도축장을 방불케하는 장면으로 가득합니다. 소제를 제외한 나머지 제사는 소, 양, 염소, 비둘기와 같은 동물을 잡도록 되어 있습니다. 혹시 소나 양을 잡아 본 적이 있으십니까? 도축업자가 아닌 일반인이 소나 양을 잡는 경험은 평생 한 번도 하기 힘든 일입니다. 레위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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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

    황순원 원작소설, 유현목 감독 ‘카인의 후예’ 후기

    70년대 고교 시절 국어 시험문제에 자주 나오던 황순원 그의 소설 ‘카인의 후예’ 시간적 배경은 1946년 공간적 배경은 평안남도 대동군 순안이다. 황순원이 바로 순안 출신이니 그의 자전적 소설이라고 봐도 된다. 유현목 감독이 이를 영화로 만들었다, 설 연휴 이 영화를 보았다. 서천 출신의 배우 김진규, 문희, 박노식, 장동휘 등이 등장한다. 이 영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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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아시아

    [채혜미의 글로벌TIP 19] “부하직원이 상사로”…무한경쟁시대 생존법

    뉴질랜드 방문길에 예전에 가깝게 지내던 지인과 부부동반으로 만났다. “그간 공무원으로 잘 근무해오던 남편이 직장생활을 계속 할 수 있을지 걱정이에요.” 아내가 근심어린 표정으로 내게 말했다. 나는 그녀에게 “공무원으로 20년 이상 성실히 근무했는데 정년까지 채우고 퇴직하는 것이 일반적인 경우 아닌가요?”라고 물었다. 그러자 당사자인 남편이 내게 상황을 설명해 주었다.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겠지만 요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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