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발전재단, 곤지암에서 고려인 자립 지원 결실…한국빵·러시아빵 함께 선보여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에서 고려인 동포의 새로운 꿈이 빵으로 구워진다. 아시아발전재단(ADF·이사장 김준일)이 지원하는 사회적 베이커리 브랜드 ‘페치카베이커리(PECHKA BAKERY)’ 1호점이 오는 10월 29일 오전 11시 창업 행사를 연다. 주인공은 우즈베키스탄 출신 고려인 4세 고이리나 대표다.
행사는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읍 곤지암로 24에 있는 러시안마트에서 열린다. 곤지암역에서 도보로 약 5분 거리다. 이날 고이리나 대표와 김준일 아시아발전재단 이사장이 참석자들을 맞이하고, 한국빵과 러시아빵을 선보일 예정이다. 참석자들에게는 사업을 소개하는 소책자도 제공된다.
‘페치카’는 러시아어로 난로 또는 화덕을 뜻한다. 낯선 땅에 정착한 고려인들이 기술을 익히고 일자리를 얻어 경제적 자립을 이루도록 돕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단순히 빵을 만드는 공간을 넘어 고려인 동포와 지역 주민이 교류하는 생활공간으로 발전시키는 것이 목표다.
고이리나 대표는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철도교통공학대학교를 졸업하고 2019년 한국에 입국했다. 이후 곤지암에서 러시안마트와 베이커리를 운영하며 제빵사의 꿈을 키워왔다. 지난 7월 아시아발전재단이 운영한 제4기 고려인 직업훈련 제과·제빵 단기 집중과정에 참여해 한국식 제빵 기술을 배웠다.
아시아발전재단은 지난 8월 고 대표의 매장에 우녹스(UNOX) 컨벡션 오븐을 기증하고 페치카베이커리 1호점 출범을 지원했다. 교육으로 끝나는 직업훈련이 아니라 현장실습과 취업, 창업으로 이어지는 자립 모델을 만들기 위한 조치였다.
고 대표는 지난 9월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빵을 만들면서 자신이 있어야 할 자리를 찾았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앞으로 고려인 동포뿐 아니라 지역 주민들에게도 사랑받는 건강한 빵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아시아발전재단은 고려인 제과·제빵 교육생들이 정식 취업에 앞서 현장에 적응할 수 있도록 최대 1년 동안 월 60만원을 지원하는 ‘O2O(Oven to Opportunity·오븐에서 기회까지)’ 프로그램도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2027년에는 전북 전주와 경남 양산 등으로 직업훈련을 확대해 고려인 동포들의 지역 정착과 경제활동을 지원할 계획이다.
임영상 한국외대 명예교수이자 아시아발전재단 고문은 창업 행사 초청 메시지에서 고이리나 대표와 김준일 이사장이 참석자들을 반갑게 맞이할 것이라며 사전 참석 여부를 알려달라고 당부했다.
오는 29일 곤지암에서 열리는 창업 행사는 고려인 동포의 제빵 기술 교육이 실제 사업으로 연결되는 과정을 보여주는 자리다. 한국빵과 러시아빵을 함께 나누며 서로 다른 문화와 지역사회를 잇는 페치카베이커리의 첫걸음을 축하하는 시간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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