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시아칼럼

“나를 선택한 순간, 내 인생은 다시 시작됐다”

피라 아이자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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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엔=피라 아이자즈, 칼럼니스트, 파키스탄] 내 삶이 완전히 끝났다고 믿었던 적이 있다. 모든 것이 멈춘 것처럼 느껴졌다. 돌이켜보면 새로운 삶이 시작된 순간이었다.

방황했던 시기가 있었다. 주변 사람들도 내가 성취하지 못할 것이라 말하곤 했다. 그런 말들이 반복되자 스스로를 믿지 못하는 지점까지 도달했다.

나는 몇 번의 잘못된 선택 끝에 아주 이른 나이에 결혼했다. 결혼이 여성을 보호해주고, 또 삶을 완성시켜준다고 배워왔다. 하지만 그 누구도 때로는 결혼이 여성을 지켜주지 않을 뿐만 아니라 내 삶을 시험에 들게 한다는 사실을 알려주진 않았다.

시간이 흐르면서 나는 침묵을 택했다. 모욕감으로 인한 눈물과 감정 소모가 내 삶의 일부가 됐다. 두려움 속에 잠 못 이루는 밤이 허다했다. 그 과정에서 수많은 비난과 정신적인 고통을 견뎌내야만 했다. 우리 사회는 여성의 인내와 침묵을 미덕으로 여겼다.

그럼에도 내 안에는 아주 작은 희망의 불씨가 남아 있었다. 부모님의 변함없는 지지가 있었기에 무너질 것 같은 상황 속에서도 나 자신을 위한 공부를 이어 갔다. 그러던 어느 날, 내 인생에서 가장 용기 있는 결단을 내렸다. 나는 나 자신을 선택했다.

2년 동안의 폭력적인 관계 속에서 언젠가는 나아질 것이라는 막연한 희망에 기댔다. 그러나 아무것도 달라진 것은 없었고, 결국 이혼을 결심했다. 사회적인 비난은 예상했지만 가까운 이들의 비난은 감당하기 힘들었다. 내가 속한 사회는 이혼을 낙인처럼 여겼다. 모욕 속에서 살아가는 것보다 존엄을 지키며 사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이때 깨달았다.

내 정체성을 찾아가면서 상처를 내면의 힘으로 바꾸는 법을 터득했다. 글을 통해 여성의 권리를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지난 10년 동안 내 자신의 목소리를 내면서 스스로의 힘으로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했다. 경계를 세우는 법을 배웠고, 필요할 때는 ‘아니오’라고 의사를 표현하는 법도 배웠다. 또한 7년간의 온라인 사회혁신 스타트업 ‘누리’ 활동을 통해 여성의 역량 개발과 교육, 권리 옹호 활동을 이어왔다. 꿈에 그리던 경제적인 독립도 이뤄냈다.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모든 여성들에게 전하고 싶다.

“당신은 약하지 않다”
“당신은 부서지지 않았다”
“당신 안에는 깨닫지 못한 엄청난 힘이 있다”
“성공과 독립을 이뤄낼 수 있는 능력은 당신 안에 존재한다”
“내가 나의 운명을 바꿨듯이, 당신도 할 수 있다”

아시아엔 영어판: International Women’s Day: I Chose Myself. Why Not You? There Is Immense Strength Within You – THE As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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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라 아이자즈

파키스탄 디지털활동가, ‘Zippy Writers’ ‘NOORI’ 창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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