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유엔주재 이란 대사 ‘불수용 방침’ 통보

미국 백악관이 8일(현지시간) 유엔주재 이란 대사의 임명을 수용할 수 없다는 방침을 이란에 공식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 상원이 테러 또는 스파이 활동과 관련 있는 인물의 비자 발급을 거부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법률안을 통과시킨 뒤 하루 만에 나온 백악관의 결정이다.

이란이 내정한 하미드 아부탈레비 유엔주재 이란대사는 1979년 테헤란 미국 대사관 점거사태를 주도한 ‘무슬림학생연맹’ 일원으로, 내정 사실이 알려진 뒤 미국의 강력한 반발에 직면했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이란 정부에 내정 철회가 불가피하다는 점을 알렸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부탈레비의 미국 입국을 막는 것이냐는 물음에 대해 카니 대변인은 답변을 피했다.

한편 이란 외무부 마르지 아프캄 대변인은 8일 “이란은 유엔대사로서 손색이 없는 노련한 외교관을 내정했다”고 밝혔다.

아프캄 대변인은 “그가 외교관으로 활동하던 기간의 모든 기록은 그가 직업외교관으로서 탁월한 능력을 갖췄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개혁 성향에 가까운 아부탈레비 내정자는 중도 성향인 하산 로하니 대통령의 측근으로 대통령실의 정무국 사무총장을 맡고 있다.그는 유럽연합(EU)과 벨기에, 이탈리아, 호주 대사를 역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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