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몬순 폭우…티베트 인근엔 ‘눈’까지
몬순(우기)이 예년보다 2주가량 일찍 인도 전역에 찾아오면서 17일(현지시간) 일부 북부지역에선 폭우로 인한 가옥붕괴 등으로 30명이 숨지고 50여 명이 실종됐다.
인도 북부 히말라야 산맥지역인 우타라칸드주(州)에서는 이날 기록적인 폭우가 내리면서 가옥붕괴, 홍수, 산사태 등으로 26명이 숨지고 50여명이 실종했다고 우타라칸드주 재난당국이 밝혔다고 현지언론이 전했다.
재난당국의 한 관계자는 “비가 지난 15일 오전부터 계속 내리면서 일부 가옥이 붕괴하는 등 사고가 발생했다”면서 “실종자 시신을 더 찾아내면 사망자 수가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주를 관통하는 강 수위가 계속 높아지고 있으며 도로침수가 늘어 힌두교 사찰을 방문하려는 순례객 수백 명의 발이 묶여 있다고 덧붙였다.
우타라칸드주와 인접한 히마찰 프라데시주에서도 폭우에 따른 산사태로 한 가옥이 붕괴, 일가족 4명이 숨지고 5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현지경찰이 전했다.
티베트 지역과 인접한 일부 마을에서는 때아닌 눈이 내려 양치기 수십 명과 양 수천 마리의 발이 묶였다.
때 이른 몬순 폭우로 수도 뉴델리에선 지난주 말 국제선 및 국내선 공항시설 일부가 물에 잠기고 시내 곳곳에서 도로침수에 따른 교통체증이 빚어졌다. 남서부 뭄바이에서도 교통체증과 함께 열차 출발이 잇따라 지연됐다.
인도 기상청의 한 관계자는 “몬순이 예년보다 2주가량 일찍 인도 전역에 찾아온 것은 1960년 이후 처음”이라고 밝혔다.
인도의 몬순은 보통 6월 초 남부지방에 상륙, 북상하면서 6월 말 전역을 영향을 미치며 9월까지 지속된다.
인도에서는 몬순 강우량이 적절한 수준이 되면 농작물 작황이 좋아져 경제상황 개선에 도움된다. 이 때문에 몬순은 “경제의 생명선”으로 불린다. 인도의 농업부문은 국내총생산(GDP)에서 15% 비중을 차지한다. 인도는 쌀, 설탕, 밀, 면화의 주요 수출국 가운데 하나기도 하다. <연합뉴스/유창엽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