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추! 이 기사] 학교 69% 발암물질 라돈 기준 초과… 전국 실태조사를
우리 미래를 짊어질 학생들이 공부하는 학교의 68.9%에서 폐암을 유발하는 1급 발암물질인 라돈이 기준치(148㏃/㎥)보다 높은 농도로 나타나 충격이다. 중앙일보는 이 같은 뉴스를 10월 4일자 19면 머리기사로 올렸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의 대전·강원·경기·경북·전북·충남·충북 7개 지역 ‘학교 라돈 정밀표본조사’에 따르면 조사 대상 103개 학교의 교실 평균 라돈 농도는 기준치의 거의 3배인 432.8㏃/㎥이었는데 기준치를 넘은 학교가 무려 68.9%인 71곳이나 됐다.
이 조사에서 라돈 농도가 높은 12개 학교가 고위험군으로 분류됐고 8개 학교는 위험군으로 지정됐다. 라돈 농도가 기준치보다 5배 높아지면 폐암 발병률은 약 2배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충북의 한 초등학교는 라돈 농도가 기준치의 48배가 넘는 7210㏃/㎥에 이른 것으로 조사됐다. 라돈 농도가 1000~2000㏃/㎥만 돼도 원자력발전소의 통제구역에 해당하는 수준이고, 학생들이 담배를 물고 수업을 듣는 정도로 해롭다는데, 결국 이 학교는 본래 학생 수가 적은 데다 라돈 농도까지 너무 높아 조사 직후 폐교 조치됐다고 한다.
라돈은 자연에서 우라늄이 붕괴할 때 생성되는 방사성 기체다. 주로 화강암 지대에서 발생하는데, 목재로 된 교실 바닥은 화강암 지반에서 나오는 라돈을 제대로 차단하지 못하고, 교실의 목재 바닥과 지반 사이의 빈 공간이 라돈 저장소 역할을 해 라돈 농도가 높아지는 주요 원인으로 지적됐다.
경북의 한 초등학교는 지난해 1월 라돈 농도가 기준치보다 15배나 높은 2210㏃/㎥이나 됐지만, 올해 초 건물 바닥에 가스배관을 넣어 라돈을 빼내는 저감시설을 설치해서 기준치 이하로 라돈 농도를 낮췄다.
다행히도 라돈 위험은 환기만 잘하면 상당 부분 줄일 수 있다고 한다. 겨울에는 문을 닫아 놓는 경우가 많아 통풍이 잘 되지 않기 때문에 2~3시간 주기로 실내 환기를 잘해야 한다. 그래야 라돈이 밀폐된 공간에 쌓이지 않아 위험을 줄일 수 있다.
라돈의 위험으로부터 공부하는 학생들을 보호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고 중요하다. 우리 학생들이 1급 발암물질의 농도가 높은 위험한 환경에서 공부하도록 해서는 결코 안 된다.
우리나라는 화강암 지반이 널리 분포하기 때문에 라돈의 위험에 노출된 학교가 그만큼 많을 가능성이 높다. 라돈 실태조사를 하루빨리 모든 학교로 확대해야 한다. 또 라돈 농도 수치가 높게 나온 학교는 라돈 저감시설 설치를 급히 서둘러야 한다.
그래서 학생들이 발암물질로부터 자유로운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학생도, 교사도, 학부모도, 또 우리 사회의 미래도 더욱 건강할 수 있다.
◆베크렐(㏃)=방사능 물질의 국제 측정단위. 방사능을 발견한 프랑스 물리학자 베크렐(1852~1908)의 이름에서 따왔다. 1베크렐은 방사성 물질의 원자핵이 붕괴하면서 1초 동안 방출하는 방사능의 양이다. 농도를 표시할 때는 ㏃/㎥를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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