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주말] 父성학대 극복, 29살 美여자복서 퀸 금메달 도전기
“올림픽 금메달은 여정의 시작이지, 끝은 아니다. 챔피언 자리는 따내는 것이 아니고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
제30회 런던올림픽이 27일 밤 시작해 17일간의 감동드라마를 펼친다.
<한겨레>는 28일 토요판 커버스토리로 런던의 불꽃, 5인의 영웅을 다뤘다. 퀸 언더우드(미국 여자복싱), 박태환(한국 수영), 이언 밀러(캐나다 승마), 나탈리 뒤투아(남아공 여자수영), 사라 아타르(사우디 육상) 등.
이 가운데 3면에 실린 퀸 언더우드의 사연을 아시아엔이 ‘맛있는 주말’ 코너에 선정하면서 약간 망설인 게 사실이다. 아버지의 성학대 속에 수치심으로 10대를 보내고 우연히 찾은 허름한 체육관에서 처음 삶의 의욕을 느낀 그의 29살 인생은, 이제는 체육교과서에서조차 찾기 어려운 아마추어리즘과 딱 들어맞는다고 판단했다. 그녀는 말한다.
“(아버지가 자신을 성폭행하려고 들어오는)문고리 돌아가는 소리가 들리면 고통이 시작될 거란 두려움 없이 잠들 수 있는 밤이 언젠가는 올 거라고, ‘링의 여왕’이 돼서 다시는 누구도 상처주지 못하게 되는 날이 언젠가는 올 거라고…이 꿈으로 오늘 여기까지 왔다”
여자 복싱은 이번 대회에 처음으로 채택됐다. 2003년 복싱을 시작한 퀸은 현재 세계랭킹 10위로, 8월5일 16강전을 치르며 8강, 4강전을 통과할 경우 9일 금메달을 겨루게 된다.
이상기 기자 winwin0625@theasian.as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