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봉석의 뉴스돋보기] ‘보통사람’ 시대의 ‘보통 아닌’ 사람들
[동아일보] 노태우 사돈 저택, 1억 때문에 경매 매물로
서울의 전통적인 부촌(富村)인 성북구 성북동과 종로구 평창동 일대의 수십억 원짜리 고급주택이 잇따라 법원 경매에 넘어가고 있다. 경기 불황의 그늘이 깊어지고 있다는 얘기다.
5일 부동산경매정보업체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노태우 전 대통령의 사돈인 신명수 전 신동방그룹 회장의 성북동 자택이 이날 서울중앙지법 2계에서 진행된 경매에서 35억2100만 원에 낙찰됐다.
이는 당초 감정가(33억1199만6760원)보다 6% 이상 높은 가격이다. 주택 앞에 있는 앞마당도 13억4100만 원에 낙찰돼 감정가(11억6640만 원)를 웃돌았다. (하략)
*문제의 집은 경매로 나오자마자 감정가의 106%라는 높은 가격에 낙찰됐습니다. 요즘 같은 부동산 침체기엔 이례적인 일이라고 합니다.
경매를 신청한 건 예금보험공사로 채권액은 1억원입니다. 최근 노태우씨는 신 전 회장에게 비자금 424억원을 맡겼다며 이를 돌려달라고 검찰에 진정서를 제출했죠.
양가 사이는 노씨 아들과 신 회장의 이혼소송으로 이미 균열이 간 상태로 보입니다.
그런데 신 전 회장은 재벌이고 부인도 매출액 600억원이 넘는 쇼핑업체 ‘하이리빙’ 대주주입니다. 이런 부부가 갑자기 1억원이 없어 30여년 살던집을 경매로 넘어가게 뒀다는 게 독특합니다.
노태우씨 대선 때 표어가 ‘위대한 보통사람의 시대’였던가요? 하지만 ‘통치자금’ 구설수, 어뚱한 사람 통장에 들어온 비자금 등 보통이 아닌 일을 잇따라 일으킨 인물이죠.
‘전 사돈’ 역시 그에 못지 않게 ‘보통이 아닌’ 사람인가 봅니다. 노씨는 딸도 SK(선경) 재벌집에 시잡을 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