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예술대학교 김도균 교수, 개인전 ‘g’ 개최

사진 전공 책임교수 김도균 개인전
2022년 6월 15일(수) ~ 7월 20일(수), 두산갤러리

서울예술대학교(총장 이남식) 동문이자 교수로 재직 중인 김도균 교수가 두산갤러리에서 2022년 6월15일(수)부터 7월20일(수) 까지 개인전 “g”를 개최한다.

“g”를 통해 kdk(김도균)는 2015년부터 일기처럼 기록해온 ‘g’ 연작 500여 점을 선보인다. ‘g’ 시리즈는 구름 낀 회색 하늘을 대형 필름 카메라로 촬영해 ‘중간 회색’으로 기록한 흑백 사진이다. 흑백사진에서 단색의 피사체를 정확한 노출값으로 촬영하면 18%의 반사율을 가진 회색으로 촬영되는데, 이를 ‘중간 회색(middle gray)’이라 부른다. 사진 이론에서는 이 회색을 적정 노출의 기준으로 삼는다. 작가는 5년이라는 시간 동안 대형 카메라를 가지고 다니며, 어디서든 어느 때이든 우연히 만나는 흐린 날의 하늘을 꾸준히 촬영했다. 3차원의 세상을 2차원 평면으로 보여주는 것이 사진의 특성이라면, kdk는 3차원이지만 그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하늘이라는 공간을 사진의 특성에 기반하여 반복적으로 바라보고 기록했다.

500여 점의 회색 하늘은 ‘리아날로그(re-analogue)’ 방식을 통해 제작되었다. 아날로그 필름으로 촬영된 이미지를 스캔하여 디지털화하고 디지털 툴을 사용해 보정한 후, ‘다시 필름으로 만들어’ 빛을 이용한 아날로그 인화 과정을 거치는 것이다. 그리고 이 수고로운 과정은 사진이라는 매체의 의미에 대한 고민과 수시로 가던 길을 멈추어 하늘을 찍고 일지를 기록하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은 작가의 태도와도 연동된다.

kdk(김도균)는 사진의 매체적 특성을 기반하여 작가 나름의 체계로 유형을 분류하고, 정량적인 요소 또는 촬영과 제작의 방식 등의 목적에 따라 세워진 새로운 개념을 기준으로 시리즈 작업을 만들어 낸다. 그리고 작업의 제목을 ‘p’, ‘sf’ ‘w’ 등과 같이 이니셜로 제시하며 함축하고, 보는 이를 통해 작업이 여러 갈래로 수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 둔다. 이번 전시이자 연작의 제목인 ‘g’ 또한 사진에 담긴 ‘gray sky(회색 하늘)’를 의미함과 동시에 ‘middle gray(중간 회색)’를 의미하고, 회색이 갖는 다양한 뉘앙스를 포괄하는 추상적인 시공간이기도 하다. 작가가 마주한 500여 날과 장소의 회색 하늘은 전시 ≪g≫를 통해 하나의 시간과 공간으로 보여지며, 관객을 익숙하면서도 낯선 장소에 위치시킨다. 사소하고 일상적인 대상과 전제가 특별한 힘을 가진 장면이자 순간이다.

이번 전시는 두산갤러리에서 무료로 진행되며, 일요일과 월요일은 휴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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