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 사비도성 외곽성 ‘부여 나성’ 발굴조사 착수

백마강(북쪽)에서 바라본 조사대상지 <사진=문화재청>

문화재청(청장 김현모)의 허가를 받아 부여군(군수 박정현)과 (재)백제고도문화재단(원장 이기운)은 백제왕도의 핵심유적인 부여 나성(사적 제58호) 중 북나성과 부소산성이 연결되는 성벽을 확인하기 위한 발굴조사를 28일 착수하여 10월까지 진행한다. * 발굴현장: 충남 부여군 부여읍 쌍북리 400-3번지 일원

부여 나성은 백제가 사비로 천도(538년)하면서 사비도성 방어와 함께 도성 내외부의 공간적 경계를 표시하기 위해 쌓은 것이다. 이중 북나성은 부소산성의 북쪽 성벽에서 청산으로 이어지는 약 1킬로미터(km) 구간으로, 도성의 북동쪽 방비를 담당하는 지점에 해당한다.

부여 나성은 1991년 동나성 구간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약 30여 차례 발굴조사가 이루어졌으며, 조사결과 동나성과 북나성의 성벽 실체와 축조기법이 확인된 바 있다.

북나성 구간은 2010년부터 연차적으로 발굴조사 중인데, 청산에서 부소산성 쪽으로 산지구간을 따라 이어지는 성벽의 존재는 확인했으나, 산지구간에서 부소산성으로 향하는 저지대 구간은 실체가 모호한 상태였다. 이 구간은 북쪽에 가증천과 접해있어 현재의 제방이 성벽일 것으로 예측되었는데, 지난 3월 시굴조사에서 그 흔적이 일부 확인됨에 따라 앞으로의 발굴조사로 성벽의 진행방향 및 축조양상을 명확히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시굴조사: 유적의 존재를 확인하기 위하여 정밀발굴조사에 앞서 조사대상지 중 일부(10%내외)에 대해서 실시하는 조사

이번 북나성 발굴조사는 백제왕도 핵심유적의 보존‧보호를 위해 수립한 발굴조사 종합계획에 따른 것으로 부소산성과 북나성이 연결되는 구간에 대한 성벽 존재를 확인하고 산지와 저지대 등 지형에 따라 변화되는 축조기법과 성벽의 구조 등을 규명하는 것이 목적이다. 조사현장은 상시공개해 학계, 시민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역사문화자원화하여 사비도성의 역사성과 정체성을 높여 나가도록 할 계획이다.

문화재청은 “앞으로도 부여군과 함께 백제왕도 핵심유적인 부여나성에 대한 체계적인 조사를 지원하여 백제 사비시기의 도성제를 규명하고, 백제 왕도의 실체를 복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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