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군, 국가무형문화재 제9호 은산별신제 개최
8일부터 백제부흥군 원혼 추모
부여군(군수 박정현)은 오는 4월 8일부터 12일까지 은산면 일원에서 문화재청과 충청남도, 부여군이 지원하고 은산별신제보존회가 주관하는 은산별신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은산별신제는 민간 토속신앙을 바탕으로 백제 부흥군의 넋을 위로하고 마을의 풍요와 평화를 기원하는 제전에 군대의식을 가미한 장군제 성격이 짙은 의식행사로서, 국가무형문화제 제9호로 지정되어 있어 우리나라 별신제를 대표하는 중요 무형유산이다.
은산별신제의 유래는 다음과 같다. 옛날 은산면 지역에 괴질로 인해 많은 사람이 죽어갔는데, 어느 날 한 노인의 꿈에 노장군이 나타나 “나는 백제 장군인데, 순국한 백제장병들의 유골을 수습하여 묻어주고 영혼을 위로해주면 괴질을 말끔히 물리쳐 주겠노라”고 당부하고는 홀연히 사라졌다. 이후 마을 주민들이 유골을 수습하여 매장하고 위령제를 지내자 괴질이 사라져 마을의 평안이 찾아왔다고 한다. 그 후 마을 사람들이 산제당에 백제부흥군의 두 주역인 복신 장군과 도침대사의 영정을 걸어 놓고 음력 정월 산신제를 지낼 때 위령제를 함께 거행하였고 오늘에 이르고 있다.
은산별신제는 4월 8일 은산천을 금줄을 쳐서 막는 물봉하기를 시작으로 물봉하고 난 물을 받아 제주(祭酎)인 조라술 담기를 진행한다.
4월 11일 본제를 지내기에 앞서 제물과 꽃을 별신당으로 운반하는 행사인 상당 행사와 상당 행사를 마친 제물을 별신당에 올려 별신들을 위령하고 진혼을 비는 본제를 진행한 후, 4월 12일 산신에게 별신제를 모두 마쳤음을 고하는 독산제와 동서남북 사방의 장승터에 새로 제작한 장승과 진대를 세워 잡귀를 쫓는 제사인 장승제로 마무리한다.
부여군과 은산별신제보존회는 코로나19의 지속적인 유행과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보존 회원만 참여하여 무관객 행사로 진행한다. 축소된 행사인 산에서 신목(神木)을 베어오는 진대베기, 조화로 꽃을 받아 모이는 꽃받기, 신령이 본제를 잘 받았는지 가늠하는 상당굿, 별신제에 초대받지 못한 여러 원혼들을 위로하는 하당굿은 코로나19의 유행 상황에 따라 별도 일정으로 올해 10월 안에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