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시, 송산리고분군 발굴조사…백제 왕릉 진정성 회복

<사진=공주시청>

백제 웅진기 왕릉의 상장례 규명을 위한 조사 시작

공주시(시장 김정섭)는 19일 문화재청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소장 황인호)와 송산리고분군에서 고유제를 열고 백제 웅진기 왕릉의 구조와 상장례 규명을 위한 발굴조사에 본격 착수했다. (송산리고분군 사진제공)

이번 고유제는 백제왕과 지역주민에게 발굴조사의 시작을 알리고 조사단의 안전을 기원하기 위한 것으로, 이존관 부시장과 강경환 문화재청 차장, 학계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번 발굴조사는 송산리고분군 중장기 발굴조사의 첫 단계로, 일제강점기에 조사됐지만 제대로 보고되지 않은 29호분을 포함한 남쪽으로 넓게 뻗은 정비구간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단계별 연차 조사를 통해 송산리고분군의 본모습을 찾아 백제 왕릉의 진정성을 회복하고, 향후 고분의 올바른 복원 및 정비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한편, 공주 송산리고분군(사적)은 1927년, 1932~1933년에 조선총독부 박물관과 가루베지온(輕部慈恩)이 다수의 고분을 조사했지만, 조사내용은 제대로 보고되지 않았다.

이후 1971년 6호분의 배수로 공사 과정에서 무령왕릉이 발견되어 왕릉원으로서 송산리고분군의 위상이 제고되었다.

특히, 무령왕릉은 삼국시대 왕의 무덤 가운데 도굴되지 않고 능의 주인공과 축조연대, 내부구조, 부장유물을 온전하게 확인할 수 있는 유일한 무덤으로 문화재 가치가 뛰어나 발굴 당시부터 지금까지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공주시와 문화재청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는 2019년 ‘공주 송산리고분군 중장기 학술조사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 본격적인 발굴조사에 앞서 송산리고분군 일대 고분 분포 현황조사, 지하물리탐사, 라이다측량 등 다각적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기존에 정비된 7기의 고분 이외에도 추가로 고분이 존재할 가능성을 확인했다.

특히, 6호분 서쪽에 인접한 것으로 추정되는 29호분의 대략적인 위치를 재확인하는 등 중심 고분군들에 대한 추가 자료를 확보했다.

김정섭 시장은 “올해는 무령왕릉 발굴 50년, 무령왕의 갱위강국 선포 1500년이 되는 매우 뜻깊은 해”이라며, “이번 발굴조사를 시작으로 백제 웅진기 왕릉의 상장례 복원을 위한 지속적인 조사와 연구를 통해 세계유산인 송산리고분군에 대한 역사적 가치 제고에 힘쓸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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