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전남도교육청, 농촌유학프로그램 업무협약 체결
12월 7일 오전 11시, 서울시교육청(교육감 조희연)과 전라남도교육청(교육감 장석웅)이 농촌유학프로그램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공동 기자회견을 주최했다.
장석웅 전라남도 교육감은 “전남에서는 지난 10여 년 전부터 농촌유학프로그램을 소규모로 진행해왔다”며 “(이에 대한) 확대를 모색하던 중 조희연 서울교육감님께서 서울학생들의 농촌유학프로그램을 제안하셔서 오늘의 이 자리에 오게 되었다”고 밝혔다.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은 “서울 학생들은 농촌유학을 통해 새로운 친구, 이웃, 마을과의 만남을 일상 속에서 경험하게 되고, 새로운 환경에 대한 도전 의식과 용기, 서로 배려하고 협력하는 공동체 의식 등을 기를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며 “학생들이 농촌 작은 학교에서의 교육과 농촌살이를 통해 생명이 움트는 감각을 느끼며 생태감수성을 회복하고 생태시민으로 자랄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공동기자회견 전문.
안녕하십니까? 전라남도 교육감 장석웅입니다.(전남) 서울시교육감 조희연입니다.(서울)
(전남교육감)
어려운 시기에도 이 자리에 참석해 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오늘 서울특별시 교육청과 전남도교육청이 농촌유학프로그램 업무협약을 맺게됨을 뜻깊게 생각하며, 농촌유학 추진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잘 아시겠지만, 전남의 대부분 농촌 초중학교들은 청정한 자연환경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또한 대부분의 학교들이 학교당 학생수가 60명 이하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가능하여 코로나19 감염위협에서도 상대적으로 안전한 것으로 입증되었습니다.
때문에 매일 등교하여 맞춤형 개별학습도 가능했고 이로 인해 코로나시대 전남의 소규모 농촌학교의 가치가 새롭게 조명되었다고 평가받고 있습니다.
코로나 상황에서도 드러났듯이 학교는 공부만 하는 곳이 아니라 관계를 형성하고 서로 협력하고 배려하는 사회적 역량을 기르는 곳입니다. 학교당 학생 수, 학급당 학생 수가 지나치게 과소하게 되면 이러한 역량을 키우는데 장애가 되고 소집단 협력학습도 어렵게 되어 교육력 향상에도 불리합니다.
이 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방안중 하나로 전남에서는 지난 10여 년 전부터 농촌유학프로그램을 소규모로 진행해온 바 있습니다. 확대를 모색하던 중 조희연 서울교육감님께서 서울학생들의 농촌유학프로그램을 제안하셔서 실무협의를 거쳐 오늘의 이 자리에 오게 되었습니다.
서울의 학생들이 전남의 소규모 농촌학교로 유학을 오면 농촌 학교가 자극을 받고 활력이 넘치게 될 것이며 학생 수도 늘어나서 교육력 향상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합니다. 또한 전남은 천혜의 자연환경으로 우리 학생들이 생태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는 감수성을 기르는데 최적의 환경이라 자부합니다.
그리고 서울학생들이 거주하는 농촌의 마을 역시 활력과 생기 넘치는 마을이 될 것이며 이를 계기로 서울시민과 마을 사이의 다양한 도·농간 교류도 이루어질 것입니다.
서울 학생들의 전남 농촌유학에 대해서 전라남도민들은 관심이 높고 또한 많은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이미 전라남도의회는 관련 조례를 제정하였고 기초지자단체 역시 적극 지원할 것임을 밝혔습니다.
우리 전라남도교육청은 학교의 제반 환경과 교육과정운영에 대한 심사를 거쳐 서울학생들이 유학 올 50여개의 학교를 정선하였으며 학생들이 머무를 농가는 지역마을교육공동체 주관아래 선정하여 유학생들이 안전하고 쾌적한 주거환경에서 생활하며 즐겁고 보람된 유학생활이 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습니다. 아무쪼록 서울의 많은 학생들이 관심을 가지고 전남의 농촌유학에 참여해 주시길 바랍니다.
(서울교육감)
안녕하십니까? 서울시교육감 조희연입니다.
‘농촌유학’ 프로그램의 기회를 제공하여 우리 아이들에게 또 다른 고향을 만들어 주신 장석웅 교육감님을 비롯한 전라남도 교육가족들에게 뜨거운 감사를 드립니다.
우리 교육청은 ‘흙을 밟는 도시 아이들’이라는 슬로건 아래 농촌유학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흙을 밟는 도시 아이들’이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농촌유학은 ‘서울 학생이 일정 기간 흙을 밟을 수 있는 농촌 학교에 다니면서 자연-마을-학교 안에서 계절의 변화, 제철 먹거리, 관계 맺기 등의 경험을 통해 생태시민으로 성장하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서울 학생들은 농촌유학을 통해 도시 학교와 도시 생활에서 경험하기 어려운 생태친화적 환경 속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됩니다. 이를 통해 새로운 친구, 이웃, 마을과의 만남을 일상 속에서 경험하게 되고, 새로운 환경에 대한 도전 의식과 용기, 서로 배려하고 협력하는 공동체 의식 등을 기를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도시의 콘크리트나 아스팔트에서는 생명이 움트는 것을 보기 힘듭니다. 땅에 씨를 뿌리면 움이 트고 꽃과 열매가 맺히는 것이 자연의 이치인데 그러한 이치를 거스르며 살아가는 도시의 삶들이 기후위기를 초래하였습니다. 저는 우리 학생들이 ‘흙을 밟는 도시 아이들’을 통해 순수한 생의 기쁨을 맛보며 자연과의 회복을 만들어가는 생태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오늘 전라남도교육청과 업무협약을 시작으로 서울시교육청과 전라남도교육청은 학생 유학비 일부지원, 학생 모집, 농촌유학 운영 학교 및 농가, 지역센터의 선정·관리·지원, 농촌유학 학생에 대한 모니터링, 기타 유학생 교육 및 생활에 대한 행·재정적 지원 등의 많은 부분에서 협력할 예정입니다.
존경하는 서울교육공동체, 서울시민 여러분, 우리 교육청은 자연과의 관계회복이 없으면 기후위기가 가속화될 수 있다는 우려 속에, 우리 학생들이 농촌 작은 학교에서의 교육과 농촌살이를 통해 생명이 움트는 감각을 느끼며 생태감수성을 회복하고 생태시민으로 자랄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 방안을 모색할 계획입니다.
(전남교육감)
오늘 두 교육청이 체결한 협약을 바탕으로 서울과 전남의 학생들이 손잡고 우정을 쌓아 미래사회의 주역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농촌유학프로그램에 대한 조희연 서울교육감님의 통찰력에 대해 경의를 표하며 운영을 위한 업무협약식을 준비하시느라 수고해주신, 강연흥 교육정책국장님을 비롯한 서울특별시교육청 관계자 여러분 전남도교육청의 범미경혁신교육과장을 비롯한 교육청 관계자 여러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서울교육감)
저 또한 농촌유학 추진을 위해 애써주신 장석웅 전라남도교육감님과 전남도의회 그리고 전남과 서울의 교육가족들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오늘 전남교육청과 서울교육청의 상생 노력이 인류가 마주한 위기의 상황에서 우리 아이들에게 지속가능한 미래를 열어나가는 단초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