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시, 공주 근대 옛 사진 기증식 열렸다
근대 여성교육의 어머니 사애리시 외 3점 기증
공주시(시장 김정섭)는 지난 12일 시청 상황실에서 홍미애 대전시청자미디어센터장으로부터 공주 근대 옛 사진 3점을 기증받았다.
홍미애 센터장은 지난해 돌아가신 시어머니로부터 받은 유품을 소중하게 보관해오다가 공주 관련 옛 사진자료를 공주시에 기증하게 됐다.
이번에 기증받은 자료 중에는 홍 센터장의 시어머니(성낙길 여사)와 사애리시 선교사가 함께 찍은 ‘영명여자보통학교 제9회 졸업사진(1936)’이 있어 흥미롭다.
사애리시 여사는 1900년 감리교 선교사로 공주 영명중·고등학교의 전신인 명선여학당을 비롯해 강경, 논산, 병천 등 충남 각지에 20여 개의 교육기관을 세워 많은 여성 인재들을 양성했다.
특히 유관순 열사의 사상과 독립운동에 많은 영향을 준 인물로 알려져 있다.
함께 기증받은 ‘공주읍의회 1주년 기념사진(1953)’은 홍 센터장의 시아버지이자 초대 공주읍의회 의원인 이봉주 옹의 유품이다.
공주읍의회는 1952년 지방 자치법에 의해 최하급의 행정 구역 단위인 읍에 구성된 의결기관으로, 1주년 기념사진은 공주 지방자치의 역사를 담은 중요한 자료이다.
‘공주우유급식소 설립기념 사진(1954)’에는 이봉주 옹이 당시 공주읍 중동 354번지 자택에서 공주성결교회 교인들과 함께 운영했던 우유급식소의 모습이 남아있다.
당시 이곳에서는 가난한 서민을 위해 미군의 구호물자를 받아 분유와 밀가루, 옥수수 등을 섞어 죽을 끓여 공급했는데, 해방 후 공주의 근대 역사와 사회상을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사진이다.
홍 센터장은 “중요한 공주의 역사 자료가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 지고 귀하게 활용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기증 취지를 설명했다.
김정섭 시장은 “지역 향토사와 관련된 자료들은 지역 역사의 가치를 높이고, 다른 지역과의 차별점을 부각시킬 수 있는 중요한 자원”이라며 “귀중한 자료를 기꺼이 기증해주신 데 대해 감사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