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암각화 특별전 ‘아로새기다-바위그림, 인류 최초의 기록’ 성공리 마쳐
지난 9월 23일 오프닝 행사를 시작으로 10월 13일 칠포리 암각화 발견 30년 기념 학술대회 ‘영일만 선사문화와 암각화’를 마치며, 포항암각화 특별전 ‘아로새기다-바위그림, 인류 최초의 기록’ 전시가 성공리에 마무리됐다.
포항암각화 특별전은 포항시와 포항문화재단이 주최했으며, 부속 행사로 열린 칠포리 암각화 발견 30년 기념 학술대회는 한국암각화학회와 울산대학교 반구대암각화유적보존연구소의 공동 주관으로 추진됐다.
지난 9월 23일부터 10월 13일까지 포항문화예술회관 전시실에서 열린 포항암각화 특별전 ‘아로새기다-바위그림, 인류 최초의 기록’은 칠포리 암각화 발견 30년을 맞이해 시민들에게 포항암각화 유적과 그 가치를 알리고 나아가서 문화시민으로서의 정체성을 환기하기 위해 기획됐다. 또한 포항의 역사와 문화를 망라할 수 있는 시립 박물관 설립을 위해 지역민의 여론을 모으는 역할을 했다.
전시를 통해서 포항에 소재해 있는 여러 암각화 유적들이 소개되었다. 특히 흥해읍 칠포리암각화군은 곤륜산을 중심으로 직경 1.6Km 규모로 국내 최대의 암각화 유적지대로 관심을 모았고, ‘칠포리형 암각화’라는 용어가 나올 정도로 ‘검파형 암각화’혹은 ‘한국형 암각화’의 대표적인 사례로 주목되고 있다. 기계면 인비리 고인돌암각화는 ‘한국형 암각화’가 형성되는 중요한 발판을 마련한 효시로서 포항이 문화의 변방이 아닌 발상지로서 자신감을 돋우는데 이슈가 되고 있다. 청하면 신흥리에 있는 오줌바위 암각화는 선사시대부터 오랜 역사를 거치면서 다양한 시대의 암각화들이 축적되어 있으며 특히 별자리 암각화의 카시오페이아자리는 고려 석관 천문도와 고구려 덕흥리 고분군 벽화와 같이 우리나라 고유의 천문관을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로 가치가 밝혀졌다. 그밖에도 2017년에 발견된 신정리 암각화, 삼국시대 혹은 통일신라시대로 추정되는 인물 암각화인 대련리 암각화 등 포항에 소재하고 있는 암각화가 세계 유산적 가치로 연결되는 지점들이 다소 드러나고 있다.
전시 준비기간 동안 학계 전문가, 연구기관, 박물관 등을 통해 많은 자문과 자료를 구할 수 있었고 사진과 텍스트에 그치지 않고 모형, 애니메이션, 라이브러리, 포토존, 그리기 체험장, 미디어, 영상물 등을 활용했고 전시 해설 안내원과 공예체험을 즉석에서 향유할 수 있도록 운영해 전시에 대한 이해도와 흥미를 높일 수 있었다. 그밖에도 10월 5일에는 칠포리 암각화 발견자이자 암각화 전문가인 이하우 박사의 특별 강연을 개최했다.
한국암각화학회·울산대학교 반구대암각화유적보존연구소와 공동으로 개최한 칠포리 암각화 발견 30년 기념 학술대회 ‘영일만 선사문화와 암각화’에서는 암각화 학계와 세계문화유산 전문가 등 14명의 패널이 참여했다. 특히, 학술대회의 사회를 맡았던 숙명여자대학교 강영경 교수는 “포항에서 암각화 전시와 학술대회가 열린 자체가 감동적인 사건이다”라고 말했고 최근 한국의 서원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에 기여했던 한국의 서원 통합보존관리단의 박진재 팀장은 “포항 암각화의 세계 유산의 연속유산등재에 포함하는 것이 아직 늦지 않았다.”고 밝히며 등재를 위한 로드맵을 제시하기도 했다. 종합 토론에서는 시립박물관 건립 필요성에 대한 여론이 모여 갈채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포항문화재단 관계자는 “지역 내에서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포항암각화 특별전에 대해 애정과 관심을 보여주어서 감사하다”며 “이번 전시를 계기로 포항이 암각화와 고인돌을 더불어 선사 거석문화의 성지로 인식됐으면 하며, 무엇보다 선사뿐만 아니라 지역에 아직 많이 알려져 있지 않은 소중한 다른 시대의 역사유적과 생활사에도 관심을 넓혀갔으면 좋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