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 키우기 나선 현대백화점, 중소 협력사와 ‘온리 브랜드’ 개발
현대百, 신촌점 식품관에 F&B 브랜드 ‘물고기 베이커리’, ‘팔공분식’ 첫선
현대百 ‘트렌드 분석+마케팅’ – 협력사 ‘식품 제조’ 협업 … 족발·떡 등 연내 6개 브랜드 추가 론칭
[아시아엔=이주형 기자] 현대백화점이 중소 식품 협력사와 협업해 식음료(F&B) 브랜드 개발에 나선다. 중소 협력사의 제조 기술에 현대백화점의 시장 트렌드 분석 및 마케팅 역량을 더한 새로운 브랜드로, 급변하는 식(食)문화 트렌드를 리드해 나가겠다는 구상이다.
현대백화점은 전면 리뉴얼 공사를 마치고 오는 5일 재오픈하는 신촌점 식품관에 F&B 브랜드 ‘물고기 베이커리’, ‘팔공분식’을 선보인다고 2일 밝혔다.
이번에 새로 선보이는 브랜드는 현대백화점과 ‘씨케이 투게더’, ‘더프리미엄’ 등 중소 식품 협력사가 힘을 합쳐 만들었다. 현대백화점은 고객 식문화와 라이프스타일을 분석해 브랜드 콘셉트와 방향성을 제안하고, 두 협력사는 제조 역량을 바탕으로 제품을 개발하는 방식이다. ‘씨케이투게더’는 부산에 본사를 둔 어묵 제조업체이며, ‘더프리미엄’은 현대백화점 주요 점포에서 팝업 행사를 진행한 만두 브랜드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F&B 시장은 고객의 요구를 따라갈 수 없을 만큼 트렌드 변화 속도가 빠른데다, 향후 성장 가능성도 높아 현대백화점만의 ‘온리(Only)’ 브랜드를 개발하기로 했다”며 “특히, 상품 제조 역량이 충분한 중소 협력사에 시장 트렌드와 아이템을 제안해 중소 협력사의 성장을 돕는다는데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전체 브랜드 개발 과정은 아이템 선정부터 메뉴 개발, 품질 평가, 네이밍 및 디자인 콘셉트 선정 등 총 8단계에 걸쳐 진행됐으며, 지난 3월부터 약 6개월간 공들였다. 현대백화점은 특히, 협력사의 브랜드 컨설팅 비용 및 디자인 패키지 제작, 마케팅 비용 등 일체를 지원했다.
새 어묵 브랜드 ‘물고기 베이커리’는 밀가루를 섞어 튀겨 낸 기존 어묵과 달리, 생선살과 야채만 사용한 어묵 반죽을 오븐에 구워 담백한 맛을 낸다. 참치마요·장어 등을 올린 ‘컵케이크 어묵’, 고기·채소 등으로 속을 채운 ‘만두 어묵’, 생치즈·토마토·훈제연어 등을 올린 ‘타파스 어묵’ 등 다양한 토핑을 올린 메뉴 30여 종의 메뉴를 선보일 예정이다.
‘팔공분식’은 만두 전문점으로 ‘무침 만두’를 단일 메뉴로 선보인다. 1980년대부터 유행한 노포 분식집의 군만두에 양념을 버무린 것이 특징이다. 오픈된 주방에서 대형 가마솥을 활용해 양념을 입히는 조리 과정을 보여주는 등 주요 타깃인 20~30대 고객들을 겨냥해 SNS상에서 입소문이 날 수 있도록 시각적 요소도 강화했다.
현대백화점은 신촌점 오픈을 시작으로 두 브랜드 입점 점포를 서울지역 주요 점포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연내 론칭을 목표로 족발·떡 등 F&B 브랜드 6개를 추가로 운영할 계획이다.
홍정란 현대백화점 식품사업부장(상무)은 “F&B는 워낙 유행이 빠르게 바뀌다보니 유명 브랜드 입점만으로는 경쟁력을 갖추기 어렵다”며 “고객 트렌드를 선도할 수 있는 새로운 브랜드를 지속 개발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백화점 신촌점 식품관은 지난 5월부터 약 4개월간 리뉴얼 공사를 진행했으며 오는 5일 1,990㎡(602평) 규모의 F&B 매장으로 재오픈한다. 찹쌀도넛·꽈배기 등 복고풍 빵으로 유명한 ‘오남당’, 가마솥에 죽을 끓여내는 ‘진죽공방’, 서울 화곡동에서 2대째 족발을 만들고 있는 ‘화곡영양족발’ 등 20여 개 브랜드가 신규 입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