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우절 아침 울려 퍼진 거짓말 같은 소식‥Rest In Paradise 닙시 허슬

닙시 허슬 <사진=위키피디아>

미국의 랩퍼 닙시 허슬(Nipsey Hussle)이 3월 31일 일요일 오후 3시 20분경(현지시각) 미국 LA에 위치한 자신의 의류 매장에서 벌어진 총격으로 끝내 사망했다. 월요일로 넘어가는 자정까지 사람들은 매장 인근에서 닙시 허슬이 무사하길 바라며 기도했지만, 그는 끝내 돌아오질 못했다. 만우절(April Fools’ Day) 아침, 이 거짓말 같은 소식은 미국 전역을 슬프게 만들었다.

LA타임즈에 따르면 LAPD는 총격을 가한 인물이 흑인이었으며, 닙시 허슬의 주변인이었다는 진술을 토대로 해서 살해 용의자로 에릭 홀더(Eric Holder)를 지목한 후 수배령을 내린 상태다. Shitty Cuz라고도 불리는 에릭 홀더는 과거 닙시 허슬이 속해있기도 했던 갱단 크립(Crip)에 소속돼 있었으나, 현재는 갱단에서도 내놓은 인물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수의 목격자에 따르면 사건 당일 에릭 홀더는 닙시 허슬의 매장에 들어와 손님들에게 겁을 주면서 돈을 요구했으나 닙시가 이를 거절해 내쫓았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돌아온 에릭 홀더는 그에게 총을 난사했다.

랩퍼 스눕 독은 닙시 허슬(왼쪽)과의 마지막 만남을 기록한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리며 그의 죽음을 애도했다.

닙시 허슬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후 LA를 기반으로 활동해온 랩퍼 스눕 독(Snoop Dogg), LA 레이커스의 르브론 제임스(Lebron James), LA의 시장 에릭 가세티(Eric Garcetti) 등 LA 사람들과 미국 전역, 그리고 도끼를 비롯한 한국의 랩퍼들도 그의 죽음을 추모하고 있다. 많은 이들이 닙시 허슬을 애도하는 것은 그가 2019 그래미 어워즈의 후보로 올라섰던 능력 있는 뮤지션이었기 때문만은 아니다.

LA 남부 출생인 닙시 허슬은 언더그라운드에서 활동을 이어오다 미국 뉴욕 힙합씬의 대부 제이지(Jay-Z)가 그의 여덟 번째 믹스테입 ‘Crenshaw’를 장당 100달러를 주고 1,000장을 구매한 후 유명세를 얻기 시작했다. 가장 최근인 2018년 2월엔 평단의 호평을 받은 스튜디오 앨범 ‘Victory Lap’을 발표했다.

닙시 허슬은 상업적인 성공을 거둔 후 동네(Hood)를 떠나 버버리힐즈 등지에서 돈쓰기(Flex)에 여념이 없는 여타의 랩퍼들과는 달랐다. 닙시 허슬은 성공 이후 자신의 출신지로 돌아와 지역에 투자하고 상점을 열어 친구들(Homie)들에게 일자리를 만들어줬다. 어린이들을 위한 교육 센터를 열고, 또 신발을 사주는 등 지역 발전에 크게 기여한 이가 닙시 허슬이다.

흑인 커뮤니티에서 먼저간 이를 애도하며 남기는 한 마디 Rest In Peace(RIP). 그러나 닙시 허슬을 애도하기에는 부족했다. 대신 수많은 이들은 그가 천국에서 평안하길 바라며 이 한 마디를 남기고 있다.

Rest In Paradise Nipsey Hussle (August 15, 1985 ~ March 31,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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