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 ‘연’ 박권숙 “바람의 손가락 사이로 백년이 지나갔다” February 7, 2019 홍성란 사회-문화 연, 연이 난다, 꿈 가득 싣고 시가 찾아오기를 백년 쯤 기다리다 학이 되어버린 내가 긴 목을 뽑았을 때 바람의 손가락 사이로 백년이 지나갔다 # 감상노트 얼레에서 멀어질수록 연줄은 길게 늘어지고 그 연(鳶)과 바람 사이로 겨울새도 지나갔으리. 연을 날리는 사람이나 바람 타는 연을 바라보는 행인의 눈길이나 어디 걸리지 말고 하늘 아득히 날기를 바랐으리. 학처럼만 일념(一念)으로 그를 기다린다면 아니 올 수 있을까. 연과 바람의 이 허술한 행간에 시가 있다. (홍성란 시인 · 유심시조아카데미 원장) Related Posts:[오늘의 시] '바람의 말' 하순희 "누군가 나는 누군가"[오늘의 시] '뻐꾸기는 울어야 한다'?이문재 "여름이란 여름은 온통 초록을 향해"[오늘의 시] '첫눈' 구애영 "하늘은 첫눈을 짓고 아궁이는 쇠죽을 쑤고"[오늘의 시] '꿈' 황진이 짓고 김안서 번역[오늘의 시] '봄비' 오승철 "덩달아 꿩 소리도 이 산 저 산 바빠지네" 홍성란 시인, 유심시조아카데미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