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박항서 감독님, 당신은 우리 베트남의 영원한 벗입니다”

박항서 감독 <사진=뉴시스>

[아시아엔=부이 티엔 베트남 <단트리온라인뉴스페이퍼> 국제부장] 베트남은 한국의 박항서 감독의 리더십으로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베트남은 15일(한국시간) 말레이시아를 결승 2차전에서 1-0으로 꺾고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 우승을 차지했다. 실로 역사적인 기록을 세운 것이다. 베트남이 2008년 첫 우승을 거둔 지 10년 만에 처음으로 아세안 지역의 우승을 일궈낸 만큼 그 의미가 크다.

베트남은 지난 1년 동안 축구경기에서 엄청난 진전을 보았다. 박항서 감독은 2017년 10월 감독으로 취임한 뒤 올 1월 중국 U23 축구대회 결승에 진출해 호주, 카타르 등 훨씬 강력한 경쟁자들을 물리쳤다. 그 후 자카르타 아시안 게임에서 준결승에 진출, 4강에 합류했다. 이러한 진전은 베트남이 아세안 국가들뿐 아니라 더 넓은 아시아에서도 더 큰 경쟁에 참여할 수 있는 새로운 장을 열고 있다.

무엇보다 AFF 스즈키컵 우승은 박항서 감독의 지도 아래 있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을 넘어 온 국민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었다. 축구팬들은 오랜 기다림 끝에 꿈이 이루어진 것처럼 느낀다. 베트남의 수많은 국민들은 전국적으로 축구팀 승리를 축하하기 위해 거리로 나와 잠못 이루는 밤을 보냈다.

박항서 감독이 처음 베트남에 왔을 때 많은 의문점이 있었다. 언론들은 그가 누구인지 알아내려 했지만 그에 대한 정보는 별로 없었다. 어떤 사람들은 그가 경기 중에 늘 벤치에 앉아 있기 때문에 ‘슬립 원’이라는 별명으로 놀리기도 했다. 하지만 몇 달이 지나면서 축구 팬들은 그의 진가를 알게 됐다. 그는 단순하고 성실하며 말을 앞세우기보다 행동으로 실천하길 더 좋아한다. 베트남의 축구팀이 나날이 발전하는 과정에서 그는 겸손함을 잃지 않았으며 말수를 아꼈다. 박 감독은 선수들과 대화할 때 간단하고 친근한 스타일로 접근했다. 이에 대중들은 마음을 활짝 열고 그를 응원했다. 그는 선수들에게 예절을 가르쳐 올바른 모습으로 팬들 앞에 서도록 했다. 한편으로 그는 선수들이 경기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정확한 훈련을 시키며 자신은 탁월한 전술·전략으로 경기에 임했다. 박 감독이 팀을 이끈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베트남 선수들은 외국언론과 영어로 인터뷰를 하며 자신감을 보였다.

박 감독은 스즈키컵 우승이 확정된 이후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했다. “지금 베트남에서 하는 일이 정말 마음에 든다. 여기서 선수들과 함께 지내며 훈련하는 것이 내 인생에서 가장 기쁜 순간 중 하나다. 물론 나와 우리 선수들이 AFF컵을 들어올리는 것은 가장 인상깊은 순간이다.”

박항서 감독은 현재 베트남에서 매우 인기가 높다. 베트남 국민들은 그에게 아낌없는 존경과 감사를 표하고 있다. 그의 이미지는 베트남 어디에서나 볼 수 있다. 신문·방송, 간판, 심지어 버스에서도 그의 웃는 모습을 만날 수 있다. 베트남 사람들이 박 감독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 할수록, 그들은 한국의 특성과 문화에 대해 더 많이 이해하게 된다. 베트남 국민들은 박 감독을 제2의 베트남 주재 한국대사라고 부른다.

한국언론들이 언급했듯이 베트남의 한국기업들은 박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의 축구 붐 속에서 양국간의 우호관계가 점점 더 깊어지고 있다. 베트남과 한국에서 온 삼성, 현대, 타코 같은 회사들은 자사 제품을 홍보하기 위해 박 감독을 고용한 것 같은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AFF 스즈키컵 우승 이후, 박 감독은 베트남에서 계속 활동하겠다고 말했다. 그와 그의 팀은 이제 2019년 1월 초 새로운 경기를 앞두고 있다. 우리 베트남 국민들은 그의 탁월한 리더십 아래 베트남 국가대표팀이 다시 승리를 거둬 신문과 방송의 헤드라인을 장식하기를 염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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