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당 5천원에 보호수종 벌목 20명 경찰총격에 숨져···모디 인도 총리 해법은?

[아시아엔=라훌 아이자즈 기자, 연합뉴스] 인도 경찰이 7일 남부지역에서 보호수종 밀매조직을 발견하고 총으로 쏴 20명을 사살했다고 NDTV가 보도했다.

NDTV에 따르면 인도 남부 안드라프라데시 주 경찰은 이날 오전 5시께(현지시간) 치투르 지역에서 100여명의 자단(紫檀) 밀매조직을 발견하고 이들이 도끼와 낫으로 경찰을 공격해 20명을 사살했다고 밝혔다.

안드라프라데시와 타밀나두 등 인도 남부에 자생하는 자단은 보호수종으로 지정됐지만, 중국이나 일본에서 가구재나 장식재, 약재로 고가에 거래되고 있어 현지 범죄단체들이 조직적으로 벌채 및 밀매가 공공연히 이뤄진다고 NDTV는 보도했다. 1등급 자단 목재는 국제시장에서 1t에 2천만 루피(3억5천만원)까지 거래된다.

안드라프라데시 주 정부는 지난해 자단 밀매조직을 소탕하겠다며 경찰과 삼림감시요원으로 특별대책반을 구성했다.

경찰은 밀매조직원들이 먼저 공격해 방어 차원에서 응사했다고 설명했지만 일부에서는 범죄자라도 총을 들지 않았는데 사살한 것은 지나친 대응이라고 비판했다.

사망자 대부분이 인근 타밀나두 주 출신으로 알려지자 타밀나두 주 정부는 공식적으로 이의를 제기했다. 타밀나두 주 총리는 “경찰 발포로 20명이 사망한 것에 낙담했다”며 “경찰력 행사가 적절했는지 우려하며 인권침해 여부를 신속하게 조사할 것을 요청한다”는 서한을 안드라프라데시 주 총리에게 보냈다.

시민단체인 시민권국민연합(PUCL) 타밀나두 지부도 “이번 사건은 경찰의 일방적 학살”이라며 “사망자 대부분 전문 밀매조직원이 아니라 일당 300루피(5250원)를 받고 나무를 베러간 단순 노동자”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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