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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만해축전·무산 조오현⑤] “불교가 세상에서 받은 은혜가 얼마나 크노”
[아시아엔=지혜 신흥사 주지] 먼 산에 눈 녹고 앞뜰에 꽃망울 맺히니 새봄이다. 절 앞 얼었던 어성천이 풀리고 버들개지는 움을 틔운 지 오래됐다. 이맘때쯤이면 무문관에서 해제를 하고 나온 무산 사형님이 늘 전화로 안부를 물어오곤 했다. “내다. 잘 지냈나. 몸은 우떻고? 벨일 없으믄 됐다. 중은 벨일 없어야 도인이다.” 사형님은 늘 그랬다. 종문의 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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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우의 행복한 도전 79] 이름 바꾸지 않길 잘했다
[아시아엔=이기우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전 회장, 이해찬 국무총리 비서실장 역임] 1983년 가을 어느 날, 광화문 정부중앙청사 교육부 서무계장 재직 시 동료 직원들과 점심을 먹고 청사로 들어오는 길에 그 당시에 꽤나 이름이 알려져 있던 김봉수 철학관이 눈에 띄었다. 평소에는 그냥 지나쳤는데 그날따라 철학관 간판이 눈에 크게 들어온 것이다. 마침 점심시간이 남아서 호기심에 철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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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만해축전·무산 조오현④] 첫 시집 ‘심우도’에 얽힌 사연
[아시아엔=지원 전 조계종 포교원장] 우리 문중의 자랑이자 한국불교가 낳은 큰 선지식 설악무산 사형님과의 만남은 1977년도 9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은사스님께서 열반에 드시어 문도 중에 연장자인 사형 오현 스님을 신흥사 주지로 모시게 되었고, 내가 총무 소임을 맡았다. 우리는 주지와 총무로 이 년 반 정도 동고동락했다. 넉넉지 않은절 살림을 꾸리다 보니 힘든 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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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속 오늘 8.12]앙드레 김 별세(2010) 금융실명제 실시(1993)
국제청소년의날 [아시아엔=손혁재 시사평론가] “지난 봄엔 애인이 하나 있었지. 떠났어요? 없어졌을 뿐이야. 빛의 명멸. 멀미 일으키며 침입해오던 여름 노을의 기억뿐이야. 사랑해 보라구? 사랑해봐. 비가 안 오는 여름을 상상할 수 있겠어? 비 때문은 아녜요. 그렇군. 그런데 뭐 먹을 것이 없을까?”-기형도 ‘雨中의 나이-모든 슬픔은 논리적으로 규명되어질 필요가 있다’ 8월 12일 오늘은 국제청소년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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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평창영화제⑦] 배꽃나래 감독 ‘누구는 알고 누구는 모르는’
“다시 평화!” 2020년 6월 중순, 강원도 평창에선 2020평창국제평화영화제가 열렸습니다. 코로나19로 극도의 긴장과 우려 속에 엿새간 치러졌습니다. 전 세계 주요 영화제가 취소 또는 연기되는 가운데 코로나 사태 이후 처음으로 열린 평창영화제는 안팎으로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아시아엔>은 이번에 선을 보인 34개국 96편의 영화 가운데 선별해 독자들께 소개합니다. <편집자> 70~80대 할머니들이 비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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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만해축전·무산 조오현③] 진정성·소탈·섬세·자상·자유로움
“나는 할 일을 다했다” [아시아엔=우송 설악산 신흥사 회주] 2016년 5월 21일, 설악무산 조실스님께서는 하안거 결제법회에 앞서 설악산문 현판 제막법회를 주관하셨다. 국내 최대 규모로 조성된 설악산문에는 ‘조계선풍시원도량설악산문(曹溪禪風始原道場雪嶽山門)’이라는 현판을 걸었다. 이날 조실스님께서는 “나는 이제 설악산에 와서 할 일을 다했다. 혹시 훗날 문도들 사이에 시빗거리라도 생기면 이 현판을 한번 쳐다보아라. 그러면 나의 뜻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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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속 오늘 8.11] 홍명보축구팀 런던올림픽 동메달(2012)·앰네스티 “성매매, 범죄 아니다” 결의안(2015)·’우리별 1호’ 발사(1992)
[아시아엔=손혁재 시사평론가] “매미는 우표였다/번지 없는 굴참나무나 은사시나무의 귀퉁이에/붙어살던 한 장 한 장의 우표였다/그가/여름 내내 보내던 울음의 소인을/저 나무들은 다 받아 보았을까/네가 그늘로 한 시절을 섬기는 동안/여름은 가고 뚝뚝 떨어져 나갔을 때에야/매미는 곁에 잠시 살다간 더운/바람쯤으로 기억될 것이지만/그가 울고 간 세월이 알알이/숲 속에 적혀 있는 한 우리는 또/무엇을 견디며 살아야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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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씨] 장맛비 오후부터 잠시 그쳐···강원·남부 폭염특보
[아시아엔=편집국] 화요일인 11일 전국 흐리고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이어지던 장맛비가 오후부터 잦아들겠다. 충청도와 경상도는 오후, 전라도는 밤에 비가 그칠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예상 강수량은 이날까지 경기 남부와 강원 남부, 충청도와 전북 50∼150㎜, 많게는 200㎜가 넘게 내리는 곳도 있겠다. 서울과 경기 북부, 강원 북부, 전남, 경상도, 제주도에는 30∼80㎜의 비가 내리겠다. 서울과 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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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우의 행복한 도전 78] ‘거제의 봄’과 정호승 시 ‘봄길’을 좋아하는 까닭
[아시아엔=이기우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전 회장, 이해찬 국무총리 비서실장 역임] 나는 고향을 자주 찾으면서 고향의 의미를 되새겨 본다. 고향은 나에게 늘 어머니 품처럼 평온하기 때문이다. 내 고향 거제에서 교육청 공무원을 마치고 고향을 떠났지만 어디를 가든 고향은 늘 마음속에 함께 다녔다. 봄이 아니어도 고향은 항상 봄을 생각나게 하는 마력이 있다. 대학 총장을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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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속 오늘 8.10]여성·인권운동 선구자 이태영 탄생(1914)·네팔 ‘차우파다’ 범죄규정법안 제정(2017)
[아시아엔=손혁재 시사평론가] “밭두렁에 호박잎/축 늘어져 있는데…느티나무 가지에 앉아/애가 타서 울어대는/청개구리//강물에 담긴 산에서/시원스럽게 우는/참매미//구경하던/파아란 하늘도/하얀 구름도/강물 속에 들어가/나올 생각을 하지 않는다”-홍석하 ‘8월 한낮’ “침묵하는 자는 잊혀진다. 소극적인 자는 말꼬리를 잡힌다. 앞으로 나아가지 않는 자는 뒤처진다. 멈춘 자는 추월당하여 뒤로 밀려난 뒤 밟혀버린다. 성장을 멈춘 자는 이미 노화하기 시작한다. 중간에 그만두는 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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