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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시] ‘매화꽃이 필 때면’ 박노해 “그대가 그리워서 얼굴을 묻고”
청매화가 필 때면 마음이 설레어서 아침 길에도 가보고 귀갓길에도 가보고 달빛에도 홀로 가 서성입니다 청매화 핀 야산 언덕에 홀로 앉아 술잔을 들고 멀리 밤 기차가 지나가는 걸 바라보면 아, 그리운 사람들은 왜 멀리 있는지 꽃이 필 때면 왜 더 멀리 멀리 있는지 꽃샘바람에 청매화 향기는 나를 못살게 못살게 흔들고 그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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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오늘의 시] ‘봄이 간다커늘’ 조윤성 “술 싣고 전송 가니 낙화 쌓인 어디 간 곳을 모르겠네”
봄이 간다커늘 술 싣고 餞送 가니 낙화 ??난 곳에 간 곳을 모를너니 柳幕에 꾀꼬리 이르기를 어제 갔다 ??더라 – 조윤성(曺允成): 세종연간 승문원 박사를 지냈다는 기록이 있다(가람본 《청구영언》). 봄이 간다기에 술 싣고 전송 가니 낙화 쌓인 어디 간 곳을 모르겠네 버들숲 꾀꼬리는 울어 어제 갔다 이르네 #감상노트# 쌍계사 가는 길.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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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오늘의 시] ‘명심할 것’ 박노해 “이 땅에 사람이 없다고 함부로 말하지 말 것”
이 땅에 사람이 없다고 함부로 말하지 말 것 사람을 알아보지 못하는 좁은 안목을 탓할 것 인생도처 유상수 人生到處 有上手를 상기할 것 나를 넘어선 인물이 도처에 숨어 있음을 상기할 것 모든 것은 인연 따라 이루어짐을 굳게 믿을 것 ‘사랑의 빛’으로만 이어지는 그 인연의 때를 믿을 것 그리하여 가장 훌륭한 계획자는 하늘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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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3.1운동 100주년 윤동주 시선] 꿈은 깨어지고 “지난날 봄타령하던 금잔디 밭은 아니다” 但迷?已? ?境已逝 已逝的?境不?重?
꿈은 깨어지고 꿈은 눈을 떴다. 그윽한 유무에서 노래하던 종달이 도망쳐 날아나고 지난날 봄타령하던 금잔디 밭은 아니다 탑은 무너졌다 붉은 마음의 탑이―― 손톱으로 새긴 대리석 탑―― 하루 저녁 폭풍에 여지없이도 오―황폐의 쑥밭 눈물과 목메임이여! 꿈은 깨어졌다. 탑은 무너졌다. ?境已逝 迷?已? ?境已逝 走???草之地 ?唱?一曲春? 但?至今日春雀已?去 精心塑于幼嫩心?的一座高塔 已?然?落 只念???硬如大理石 不曾想??不住一夜暴?雨 面?艾草?生的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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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시] ‘꽃물 편지’ 권영희 “담장 너머 번지는 라일락이고 싶어라”
나도 누군가 한 눈에 읽어주는 한 눈에 읽어주는 편지이고 싶어라 적벽돌 담장 너머 번지는 라일락이고 싶어라 # 감상노트 ‘수수꽃다리’라는 이름은 아기자기하지만 누군가에게 ‘꽃물 편지’를 쓴다면 ‘라일락’이라는 이름이 썩 어울리지. 이 시를 잔잔히 소리 내어 읽어보면 알 수 있지. 누구네 집 담장 너머 흐드러진 연보랏빛 라일락이 뿜어내던 향기. 그 향기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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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3.1운동 100주년 윤동주 시선] “다같이 춤을 추자 해ㅅ님이 웃는다” 太?依然在?笑 ?我?唱起歌? 跳起翩翩之舞
해ㅅ비 아씨처럼 나린다 보슬보슬 해ㅅ비 맞아주자, 다같이 옥수수대처럼 크게 닷자엿자 자라게 해ㅅ님이 웃는다 나보고 웃는다 하늘다리 놓였다. 알롱달롱 무지개 노래하자, 즐겁게 동무들아 이리 오나 다같이 춤을 추자 해ㅅ님이 웃는다 즐거워 웃는다 太?雨 雨????落 若似一位柔情女神 我?要喜迎柔情之神 太?在雨中?笑 ?我??起玉蜀黍 快速成? 彩虹高高拱起 若似一座斑?彩? 我?要仰望天之? 太?依然在?笑 ?我?唱起歌? 跳起翩翩之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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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운동 100주년 윤동주 시선] 비행기 “소리를 지른다 숨이 찬가 봐” 那是因?身??重 在不停喘?的?故?
비행기 머리의 프로펠러가 연자간 풍차보다 더― 빨리 돈다. 땅에서 오를 때보다 하늘에 높이 떠서는 빠르지 못하다 숨결이 찬 모양이야. 비행기는―― 새처럼 나래를 펄럭거리지 못한다. 그리고, 늘―― 소리를 지른다 숨이 찬가 봐. ?机 ??上的一扇螺旋? ?比磨坊???速急 可是爬升到高空之后 ?有起??那般疾快 那是因?爬升?是累 在不停喘?的?故? 腰身上的?只翅膀 ?比?翼?且?大 可是未能??振翅 ?常喊出?辛?? 那是因?身??重 在不停喘?的?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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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토야마 전 일본 총리의 비닐하우스 강연
[아시아엔=주영훈 인턴기자] 30일 오후 2시부터 4시간 가까이 하토야마 전 일본 총리가 거창군 웅양면 동호리 53, 파랗게날 연구공간 언덕에?세워진 비닐하우스에서 거창군 소재?고등학생 등과 강연 및 간담회를 할 장소다. 전직 총리가 이곳에서 바람직한 한일관계를 어떻게 풀어갈지 자못 궁금하다. 그동안 한일관계에서 공정한 시각을 보이고 실천해 온 하토야마 총리가 진정한 이웃은 어때야 하는지 통쾌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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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하토야마 전 총리 30일 거창고교생들과 열린 토론···‘이웃이란 무엇인가?’
[아시아엔=이정철 기자] “이웃이란 무엇인가? 이웃이란 어떠해야 하는가? 억압의 힘으로 평화를 만들어낼 수 있는가?” 아니다. 지금이야말로 대화와 협조로 동아시아공동체를 구상해야 하는 시점이다.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총리가 30일(토) 오후 2~4시 30분 경남 거창군 웅양면 동호리 53 ‘파랗게날 연구공간’(대표연구원 이이화)이 마련하는 ‘고택에서 듣는 인문학 강좌 87’에서 강의와 토론을 하는 이유다. 하토야마 총리는 ‘이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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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3.1운동 100주년 윤동주 시선] 버선본 “쓰다버린 몽당연필은 두었다간 뭣에 쓰나요” 娘 我不? 我?掉的???? ?存着究竟何用
버선본 어머니! 누나 쓰다버린 습자지는 두었다간 뭣에 쓰나요? 그런 줄 몰랐더니 습자지에다 내 버선 놓고 가위로 오려 버선본 만드는 걸. 어머니! 내가 쓰다버린 몽당연필은 두었다간 뭣에 쓰나요 그런 줄 몰랐더니 천 위에다 버선본 놓고 침 발라 점을 찍곤 내 버선 만드는 걸. 布??? 娘 我不? 我姐?完的?字本 ?留着究竟何用 娘 我?能想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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