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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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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오늘의 시] 곡우(穀雨) 정끝별
산안개가 높아지니 벌레가 날아들었다 어치가 자주 울었고 나도 잠시 울었다 빛 짙고 소리 높고 기척 멀어졌다 질 것들 가고 날 것들 오면 잊히기도 하겠다 발 달린 것들 귀가 쫑긋해지고 발놀림도 분주해져 바깥 기웃대겠다 밥그릇에 밥풀도 잘 달라붙고 꽃가루에 묻어온 천식도 거풍되겠다 계절은 서쪽에서 동쪽으로 간다 오는 서쪽 비에 가슴이 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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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오늘의 시] ‘진달래’ 이영도···4.19혁명 62돌 “그날 쓰러져간 젊음 같은 꽃사태가”
눈이 부시네 저기 난만히 멧등마다 그 날 쓰러져간 젊음 같은 꽃사태가 맺혔던 한이 터지듯 여울 여울 붉었네 그렇듯 너희는 가고 욕처럼 남은 목숨 지친 가슴 위엔 하늘이 무거운데 연연(戀硏)히 꿈도 설워라 물이 드는 이 산하(山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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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화재 발생 1년 노트르담성당과 ‘꼽추’의 애절한 사랑
[아시아엔=김덕권 원불교문인협회 명예회장] 지난 4월 15일 프랑스 파리의 노트르담대성당 지붕에서 화재가 발생하여 세상을 놀라게 하였다. 보수공사 중이던 첨탑(尖塔) 주변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첨탑과 그 주변의 지붕이 붕괴되었다. 화재는 약 10시간 만인 오전 4시 경 진압되었으며,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국가 기금 모금 캠페인을 벌려 자금을 모아 대성당을 재건하겠다고 약속하였다. 프랑스 파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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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4.15총선, 오늘의 시] ‘선택의 때가 있다’ 박노해 “사려 깊고 담대하게 “
참고 지켜볼 때가 있고 단칼에 정리할 때가 있다 최선을 추구할 때가 있고 단호히 선택할 때가 있다 선택할 때를 미루지 말자 선택하지 않아도 선택이고 미루어놓는 것도 선택이니 지난 일들을 돌아보며 우리 앞날을 바라보며 나의 선택으로 발생할 결과를 최대한 예견하고 각오하며 사려 깊고 담대하게 선택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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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오늘의 시] ‘있는 힘을 다해’ 이광국 “물속에 머릴 처박는 걸 보면”
해가 지는데 왜가리 한 마리 물속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저녁 자시러 나온 것 같은데 그 우아한 목을 길게 빼고 아주 오래 숨을 죽였다가 가끔 있는 힘을 다해 물속에 머릴 처박는 걸 보면 사는 게 다 쉬운 일이 아닌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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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오늘의 시] ‘어떤 패착’ 권혁소 “한 사나흘 죽었다 깨어났으면 좋겠다”
나이 먹으면 그만큼 시를 잘 쓰게 될 줄 알았다 그렇게 믿고 기다린 것, 패착이었다 사랑에는 여유가 생기고 이별에는 무심할 줄 알았다 역시 패착이었다 옛 애인들의 이름도 까먹는, 가능성을 소실하는 세월에 이르러 불멸의 사랑을 꿈꾸다니 시를 잘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하다니 노동만이 눈부신 겨울이 지고 가소로운 망상 위에 눈이 덮인다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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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오늘의 시] ‘똥술’ 법현스님 “술이 아니라 미생발효된 효소인 것이다”
똥술(糞酒) 옛날도 아주 오랜 옛날 맷독(杖毒)에 죽기 코앞이라도 똥술 마시면 낫는다 똥통에 들어가 한 식경 있다 나오면 껍질 벗어지고 살아난다 그런 이야기들이 있었다 자연 면역력을 가지고 살다가 억울하게 매 맞아 죽도록 아프고 돈이 없어서 치료약 구하기 어려울 때 할 수 없이 썼던 방법이다 좋은 것 많이 먹고 여름에 시원하게 에어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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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오늘의 시] ‘쌍계사 가는 길’ 홍성란
날 두고 만장일치의 봄 와버렸네 풍진風疹처럼 벌떼처럼 허락도 없이 왔다 가네 꽃 지네 바람 불면 속수무책 데인 가슴 밟고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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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