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월 30~31일 한국교원대서…12개 부문 233개팀 본선 진출
기업 기부로 과학인재 육성…필리핀 학생·교사 7명도 참석
작은 연결봉 몇 개를 이어 붙이면 삼각형과 사각형이 만들어진다. 여기에 학생들의 상상력이 더해지면 건축물이 되고, 움직이는 기계장치가 되며,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로봇으로 발전한다. 교과서에서 배운 수학과 과학의 원리가 손끝에서 실제 작품으로 탄생하는 순간이다.
이처럼 놀이에서 출발한 호기심을 창의적 문제해결 능력으로 발전시키는 국제 교육축제가 충북 청주에서 열린다.
융합과학문화재단(이사장 신기현)은 한국교원대학교(총장 차우규)와 공동으로 오는 10월 30일부터 31일까지 한국교원대학교에서 ‘제20회 국제수리과학창의대회 및 콘퍼런스(IMSCC 2026)’를 개최한다. 올해 경진대회에는 12개 부문에서 233개 팀이 본선에 진출했다.
2007년 국립중앙과학관에서 시작된 국제수리과학창의대회는 올해로 20회를 맞았다. 국내 학생들이 창의적 아이디어를 겨루던 경진대회에서 출발해 세계 각국의 학생과 교사, 연구자들이 수학·과학·기술·공학·예술을 결합한 STEAM 교육의 성과를 나누는 국제 교류 행사로 성장했다.
올해 주제는 ‘4Dframe × Embodied AI: Play, Create, Interact!’다. 한국에서 개발한 창의융합 교육도구 포디프레임(4Dframe)을 활용해 학생들이 수학적 원리와 과학적 사고를 구조물로 구현하고, 인공지능과 로봇기술을 접목해 생활 속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을 제시한다.
포디프레임은 연결봉과 연결부품을 조립해 평면도형부터 입체구조물, 건축모형과 기계장치까지 제작할 수 있는 교육도구다. 완성된 답을 외우기보다 학생들이 직접 설계하고 만들고 실험하면서 원리를 이해하도록 돕는다.
이번 대회에서는 친환경 식물재배 장치와 재난 현장 물자 전달 로봇, 생활 속 발명품, AI를 활용한 창의적 제품 등 다양한 작품이 선보일 예정이다. 학생들은 자신이 발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구조물을 만들고 작동 과정을 점검하며, 실패와 수정 과정을 거쳐 완성한 결과물을 발표하게 된다.
대회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참가자의 연령과 교육 배경이 폭넓다는 점이다. 만 3세 미만 영아를 대상으로 한 놀이부문부터 유아와 초·중·고등학생, 대학생과 일반인이 참여하는 메이커·캡스톤디자인 부문까지 마련됐다. 특수교육 대상 학생들에게도 참여 기회를 제공한다.
경진 분야는 놀이와 창의, 메카트로닉스, 아날로그·디지털 제품메이커, 발명메이커, 캡스톤디자인 등 모두 12개 부문이다. 참가자들은 단순한 완성품 제작을 넘어 창의성과 과학적 탐구력, 문제해결 역량 등을 평가받는다.

융합과학문화재단은 이 과정에서 학생들이 자신의 과학적 재능을 발견하고, 미래의 과학자와 엔지니어, 발명가로 성장할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문제를 스스로 발견하고 설계와 제작, 실험과 개선을 반복하는 경험에 의미를 두고 있다.
대회 첫날인 30일에는 한국교원대학교 청람아트홀에서 국제융합교사상 시상식과 해외 참가단 환영행사가 열린다. 국제융합교사상은 창의융합교육 현장에서 새로운 교수법을 실천해 온 국내외 교사들을 격려하고 교육 경험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31일에는 경진대회 본선과 함께 학술대회, 국제학생포럼, 국제융합교육페스타가 진행된다. 학술대회에서는 국내외 교육자와 연구자들이 창의융합교육의 연구 성과와 교육 사례를 발표한다. 국제학생포럼에서는 각국 학생들이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SDGs)를 주제로 공동의 문제를 논의하고 해결 방안을 모색한다.
국제융합교육페스타에서는 참가국과 학생 동아리, 교육 관련 기업과 단체들이 교육 성과를 공유하고 다양한 융합교육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올해 대회에서 주목할 또 하나의 장면은 필리핀 학생과 교육자들의 방한이다. 과학적 재능과 열정이 있어도 경제적 형편 때문에 국제대회 참가가 쉽지 않은 학생들에게 한국 방문과 국제 교류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융합과학문화재단에 따르면 이번 대회에는 필리핀 학생과 교육자 등 7명으로 구성된 사절단이 참가한다. 이들의 방문은 여의시스템 성명기 대표이사와 성복중앙교회의 후원으로 가능해졌다. 이노비즈협회(중소기업기술혁신협회) 회장을 지낸 성 대표와 성복중앙교회는 항공료 등 참가 경비 지원에 힘을 보탰다.
필리핀 학생들에게 이번 방문은 단순히 해외 경진대회에 출전하는 것 이상의 경험이 될 수 있다. 서로 다른 언어와 환경에서 공부해 온 또래 학생들의 작품을 살펴보고, 자신의 아이디어를 설명하며, 과학기술을 통해 함께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재단은 이러한 교육기부가 가정의 경제적 형편이나 거주 지역에 따른 과학교육 기회의 격차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2013년 설립된 융합과학문화재단은 국제수리과학창의대회 개최를 비롯해 국내외 교사 연수, 과학기술 교육 재능기부, 해외 교육협력, 창의과학 인재 발굴과 장학 지원, 융합과학교육 연구 및 학술교류 등을 추진해 왔다.
재단과 협력하고 있는 포디랜드는 2003년 설립된 창의융합교육 전문기업으로, 자체 개발한 4D프레임 교육도구와 STEAM 교육 콘텐츠를 세계 40개국 이상에 보급해 왔다. 스웨덴 국립과학기술박물관과 인도네시아 수리과학체험관 등 해외 교육기관과도 협력하며 교육 교구 보급과 교사 연수, 과학문화 교류를 확대하고 있다.
재단은 이번 20주년 대회를 계기로 기업과 교육기관, 종교계 및 공공기관의 교육기부 참여를 더욱 넓힐 계획이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과학기술 관련 기업들이 청소년 과학교육을 지원하고 경제적 여건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국제 교류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도록 협력사업을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기업과 기관은 국제대회 후원, 저소득층 학생 참가 경비 지원, 과학교구 기부, 장학사업, 과학교육 프로그램 운영, 산학협력과 멘토링 등 다양한 방식으로 참여할 수 있다.
재단 측은 미래 첨단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이미 재능을 인정받은 학생을 지원하는 것뿐 아니라 아직 자신의 가능성을 발견하지 못한 어린이들에게도 배움의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반도체와 인공지능, 로봇, 정보통신, 에너지, 바이오 등 과학기술 분야에서 필요한 인재는 어느 한 지역이나 특정한 교육환경에서만 성장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재단 관계자는 “미래의 과학자와 발명가는 특별한 환경에서만 태어나는 것이 아니다”라며 “작은 과학교구 하나를 통해 자신의 가능성을 발견한 어린이가 대한민국과 세계의 과학기술을 이끌 인재로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미래 인재를 발굴하고 교육의 기회를 넓히는 공익사업에 더 많은 관심과 지원을 보내주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20년 전 시작된 작은 창의과학 경진대회는 이제 여러 나라의 학생들이 만나 아이디어를 나누는 국제 교육행사로 자리 잡았다. 올해 한국교원대학교에 모이는 233개 팀의 작품에는 저마다 다른 질문과 시행착오, 그리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학생들의 노력이 담겨 있다.
이번 대회는 10월 30일부터 31일까지 충북 청주시 흥덕구 강내면 한국교원대학교에서 열린다. 31일 본선 참가 등록은 오전 8시 30분부터 10시까지이며, 경진대회는 오전 10시, 시상식은 오후 4시에 시작될 예정이다. 참가비는 무료다.
자세한 일정과 참가팀 명단, 대회 규정 및 행사장 안내는 공식 홈페이지(https://imscc.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재단의 교육기부와 사회공헌 활동은 융합과학문화재단 홈페이지(https://fasteam.or.kr)를 통해 살펴볼 수 있다.
사진 설명
- 국제수리과학창의대회에 참가한 학생들이 창의융합 교육도구를 활용해 작품 제작에 참여하고 있다. 융합과학문화재단 제공.
- 양효숙 융합과학문화재단 이사가 학생들에게 포디프레임을 활용한 창의융합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융합과학문화재단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