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 ‘삼수갑산’ 김소월

‘설악운무’ <사진 배일동 명찰>

삼수갑산 내 왜 왔노,
삼수갑산 어디메냐
오고나니 기험타.
아하 물도 많고 산 첩첩이라.

내 고향을 도로 가자,
내 고향을 내 못 가네
삼수갑산 멀더라.
아하 촉도지난(蜀道之難)이 예로구나.

삼수갑산 어디메냐,
내가 오고 내 못 가네
불귀(不歸)로다 내 고향을
아하 새가 되면 떠가리라.

님 계신 곳 내 고향을
내 못 가네 내 못 가네.
오나가나 야속타,
아하 삼수갑산 날 가두었네.

내 고향을 가고지고
오호 삼수갑산 날 가두었네
불귀로다 내 몸이야
아하 삼수갑산 못 벗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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