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빙의 계절, 모두 여유할 때다

박빙 <사진 황효진>

[아시아엔=황효진] 박빙(薄氷)이다
언제 깨질지 모른다
사뿐히 즈려밟고 갈 터이다

문득
여유당(與猶堂)이 떠오른다

222년전 겨울
정약용은 정치적 음모를 피해
고향 마제로 낙향했다
두려운 마음으로
도덕경 15장을 펼쳤다

‘조심하기를
겨울내를 건너는 것처럼 하고
(與兮, 若冬涉川)
경계하기를
사방의 이웃을 두려워하듯 하라
(猶兮,若畏四隣)’

필이 꽃혔다

정약용의 고향집 당호가
여유당(與猶堂)이 된 순간이다

박빙의 계절,
모두 여유할 때다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