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아시아문화전당 ‘이퀼리브리엄’ 전시회 11월 20일 개막‥”인간과 환경의 경계에서”

<사진=국립아시아문화전당>

‘환경’ ‘기억’ ‘평형’‥작가의 기억을 더듬어 돌아보는 기후변화와 환경오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전당장 직무대리 이진식, ACC)과 아시아문화원(원장 이기표, ACI)이 2020년 11월 20일부터 2021년 3월 14일까지 기후변화와 환경 이슈에 주목하는 <이퀼리브리엄>(부제: 인간과 환경의 경계에서 At the Boundary Between Human and Environment) 전시회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문화창조원 복합 3, 4관에서 개최한다.

생태계 종의 종류와 수량이 균형을 이루는 상태를 의미하는 ‘이퀼리브리엄’ 개념을 제목으로 한 이 전시회는 환경·기억·평형이란 키워드를 중심으로 인도네시아·베트남·대만·한국 등 11팀*의 아시아 작가들을 소개한다.

*라일라 친후이판(Laila Chin-Hui FAN), 허백련, 김준, 케친위안(KE Chin-Yuan), 유지수(YOO Jisu Klaire), 김설아, 백정기, 응우옌 우담 트랑(UuDam Tran NGUYEN), 첸첸유(CHEN Chen Yu), 물야나(Mulyana), 장전프로젝트(장준영 & 전지윤)

‘이퀼리브리엄’은 기후변화와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전면에 부각시키고 개도하는 캠페인적인 접근보다는 작가 개인의 기억을 토대로 사회의 정치·역사적 측면에서 기후변화와 환경오염을 들여다본다. 참여진은 이같은 미시적인 접근을 통해 관람객으로 하여금 그들이 겪었거나 알고 있었던 과거 또는 현재의 유사한 경험을 상기시켜 공감대를 형성한다.

전시는 크게 4개의 섹션으로 구분된다. 섹션 1은 ‘개인의 과거 기억 속 환경’에 주목한다. 소리를 통해 장소를 표현하는 사운드스케이프 작품들은 관람객들에게 과거와 현재의 풍경을 머릿속에 그려보고 그 공간의 환경에 대해 다른 방식으로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섹션 2와 섹션 3의 작품들은 환경과 관련된 개인의 기억이 어떻게 사회의 역사와 연결되어 있는지를 살펴 본다. 여기서 더 나아가 고대사 속 이야기와 상징이 현재의 환경과 어떻게 연결되어 있고, 어떤 의미로 다가오는지 전달한다. 섹션 4는 ‘환경을 통한 치유, 미래 비전과 상상의 세계’를 주제로 과거와 현재의 환경을 기억하고자 하는 작품들을 소개한다.

Laila Chin-Hui FAN 1_Kuo Hsueh-Hu

섹션 1의 <허백련 & 무등산 사운드스케이프>는 광주의 무등산을 소재로 대만의 라일라 친후이판이 특별히 기획한 작품이다. 대만 타이베이를 중심으로 활동했던 라일라 친후이판은 타이베이의 위엔산에 비견될 광주의 명소 무등산과 그 곳에서 작품활동을 이어갔던 한국의 대표적인 남종화 대가 허백련(1891~1977)에 주목했다. <허백련 & 무등산 사운드스케이프>를 통해 관람객은 농업 부흥을 위해 애썼던 허백련의 작품 <일출이작>(日出而作, 1954)과 라일라 친후이판이 상상한 ‘당시 주변에서 들려왔을 환경의 소리’를 감상할 수 있다.

백정기 자연사박물관 2019

섹션 3은 시민들의 참여로 완성될 수 있었던 백정기의 <자연사박물관: 태반류>를 소개한다. 작가는 지구의 생명체들이 물로 이루어졌다는 사실과 극소량만 희석해도 그 효능이 발휘한다는 동종요법 원리에 근거해 모든 물에는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모든 현존하거나 멸종한 생물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한다. 작품에 진열된 마개가 없는 유리병은 공기 중의 물이 자유로이 이동하고 섞이고 있음을 의미하며, 또한 태반을 가진 약 800여 종의 포유류를 담겨있는 매개를 상징한다. 이 작품의 구성을 위해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유리병 기부 이벤트’를 진행했으며, 73명이 기부한 공병들은 작가가 각지에서 개인적으로 수집한 유리병들과 함께 전시된다.

장전프로젝트 회귀된 시간

섹션 4의 ‘AR 실내 군집 드론 비행 퍼포먼스’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추구하는 융복합 콘텐츠 비전 실현을 위해 문화기술 기획자 장준영과 AR미디어 아티스트 전지윤이 협업한 프로젝트다. 드론 비행 퍼포먼스가 담겨 있는 작품 <회귀된 시간>은 재개발이 일어나는 도시 풍경을 시차를 두고 촬영한다. 또다른 장소로 이주한 군집 드론이 그 곳에 적응하며 균형을 이루려는 모습은 아직은 어색해 보일지 모르는 환경과 문명의 평형을 상징적으로 표현한다.

<이퀼리브리엄>은 각기 다른 국가에서 나고 자랐지만 환경에 대해 유사한 접근 방식을 보인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한다. 그 안에서 발견되는 동질성은 아시아 국가 간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은 물론, 더 나아가 평화적 공존과 연대를 도모하는 원동력이 되기에 충분하다.

Information
전시명:
2020 ACC FOCUS <이퀼리브리엄>(Equilibrium)
전시 기간: 2020년 11월 20일(금) ~ 2021년 3월 14일(일)
전시 장소: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문화창조원 복합3관, 복합4관
주최: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전시 기획 및 제작: 아시아문화원
기획: 유영아 큐레이터(아시아문화원 전시기획팀)
공식 홈페이지: https://www.acc.go.kr/main/exhibition.do?PID=0203&action=Read&bnkey=EM_0000004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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