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 ‘있는 힘을 다해’ 이광국 “물속에 머릴 처박는 걸 보면”

왜가리

  해가 지는데
  왜가리 한 마리
  물속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저녁 자시러 나온 것 같은데
  그 우아한 목을 길게 빼고
  아주 오래 숨을 죽였다가
  가끔
  있는 힘을 다해
  물속에 머릴 처박는 걸 보면

  사는 게 다 쉬운 일이 아닌 모양이다

왜가리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