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이란 갈등 격화, 인도네시아 ‘중재자’로 나설까?
[아시아엔=김아람 기자] 최근 중동 정세가 심상치 않다. 사우디아라비아(수니파)와 이란(시아파)이 지난 3일 외교관계 단절을 선언하고 나서며 이슬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격퇴에 제동이 걸렸다. 급기야 현재 사우디에선 트위터를 통해 ‘이란제품 불매운동’까지 일고 있다.
한편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양국을 세계 최대 이슬람국가 인도네시아가 중재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 중동전문가는 “인도네시아는 세계 최대 이슬람 국가로 수니파와 시아파 모두가 인정하는 국가”라며 “중재자 역할을 훌륭하게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인도네시아 또한 긍정적인 신호를 보이고 있다.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말레이시아는 이슬람 중립국가로써 양국의 평화를 모색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인도네시아 외무부는 경색된 양국 관계가 이슬람 협력기구에 악영향을 미칠까 우려를 표하며 “양국이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 행동은 삼가야 한다”고 전했다.
인도네시아의 샤리프 히다야툴라(Syarif Hidayatullah) 국립이슬람대학의 이슬람연구소에서 감독위원직을 맡고 있는 아즈유마르디 아즈라 교수는 “이란 입장에서는 미국이나 유럽연합을 중재자 역할로 받아들이기 힘들 것”이라며 “현재 인도네시아는 양국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인도네시아 내부에서 우려를 표명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이슬람국제센터 상임이사직을 맡고 있는 샤피크 하심 박사는 “인도네시아가 양국의 갈등이 단순히 종파만이 아닌 복잡한 이해관계가 얽힌 외교문제임을?인지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