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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상익 칼럼] 교도소의 천사들과 악마들

    나는 변호사를 하면서 40년 가까이 감옥을 드나들었다. 30~40년 전은 지금과는 많이 달랐다. 오후 늦게 접견을 끝내고 돌아올 때쯤 교도소 안 식당에서 밥 짓는 냄새가 구수하게 퍼지면 식욕이 동했다. 교도관 식당에서 밥을 얻어먹기도 했다. 죄수들이 만든 밥과 반찬이다. 교도관들의 넉넉한 인심이었다. 어느 사회나 밀과 가라지같은 인간이 섞여있기 마련이다. 교도관이란 직업은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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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상익의 시선] 국정원장의 눈물

    서울 서초동 네거리에 북의 김정은 환영단을 모집한다는 플래카드가 펄럭이고 있다. 출근하는 대법원장 승용차를 향해 화염병을 던진 기사가 나오고 창원에서는 민주노총에게 엊어 맞아 떡이 된 기업체 임원 사진이 사회면 구석에 크게 부각되고 있다. 기업체 사장은 맞아도 되나 보다. 신고 받은 경찰은 전혀 움직이지 않았다고 했다. 현직 국정원장이 남북한 사이를 열심히 왕래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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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新난중일기] “방위산업으로 안보와 경제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영화 <냉정과 열정 사이>에는 첫사랑을 잊지 못하는 준세이(男)와 아오이(女)가 등장한다. 준세이는 첫사랑을 되돌리고 싶은 ‘열정’으로 가득하다. 반면, 아오이는 자신의 마음을 숨긴 채 ‘냉정’하게 현실을 살아간다. 비록 둘은 첫사랑에 대한 표현은 달랐지만, 서로 간의 진심을 알게 되어 밀라노 기차역에서 아름답게 재회한다. 냉정과 열정은 공동체에서도 많이 활용된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점진적 개선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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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기자협회 13개국 기자단, 미라클오케이 어학당 방문 취재

    “각국 대사관과 협력해 온라인 시스템으로 더 많은 교육 기회 나누길” [아시아엔=김지영 (사)미라클오케이 어학당 홍보팀장] (사)미라클오케이 어학당(이사장 김서권, 대표 김유순)은 지난 27일 한국어 수업 참관 및 취재를 위해 포천 어학당을 방문한 아시아기자협회(회장 아시라프 달리) 13개국 기자단을 맞이했다. 기자단은 특화된 한국어 교육과 새로운 시스템을 구축해 나가는 (사)미라클오케이 어학당에 주목해 실제 수업에 참관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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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일동의 시선] 현묘(玄妙)

    현묘(玄妙), 이치나 기예(技藝)의 경지가 헤아릴 수 없이 깊고 미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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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우근 칼럼] 잔인한 4월을 생명의 봄, 부활의 계절로…

    시인 엘리엇(T. S. Eliot)은 장시(長詩) <황무지>의 첫 구절을 ‘4월은 가장 잔인한 달’이라고 읊었다. “4월은 가장 잔인한 달/ 죽은 땅에서 라일락을 키워내고/ 추억과 욕망을 뒤섞고/ 잠든 뿌리를 봄비로 깨운다./ 겨울은 오히려 따뜻했다./ 망각의 눈으로 대지를 덮고/ 마른 풀뿌리로 약간의 목숨을 남겨 주었다.“ 죽은 땅에서 고통스럽게 꽃나무를 키워내야 하는 4월은 잔인한 계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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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용길의 시선] 안충기의 ‘세상 부감’ 속 “편가르지 않고 멀리”

    33년 6개월, 신문사(중앙일보) 기자 현업을 성료한, 전역 제대한 안충기 화백. 그는 캔버스에 독창적 부감(俯瞰) 구도를 구사한다. 즉 드론샷, 15층 아파트 옥상에서 단지 상가를 내려다보는 레이아웃이다. 펜화는 한땀 한땀 밭이랑 경작하는 중노동 세밀 작업이다. 전체 뷰와 구체적 디테일을 겸비해야 한다. 피사체는 한개 면으로 존재하지 않고 2면 3면 4면으로 드러낸다. 우린 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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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新난중일기] 군인의 사생관 확립은 선택이 아니다

    싸움이 치열할 때 판옥선 사이로 용머리를 내민 거북선이 적선을 향해 거침없이 돌진한다. 적선이 산산조각날 때면 조선 수군(水軍)의 사기는 하늘을 찌른다. 상상할수록 짜릿하다.?? ? 한편, 거북선 안에 있던 승무원의 심경은 어떠했을까? 돌격용 거북선이 적선을 들이받는 충파(衝破) 전술에서 내부 승무원은 적진에 몸을 던져야 한다. 거북선 출정을 명하는 북소리가 울릴 때면 심장이 멎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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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상익 칼럼] 영등포교도소 강도범 지금 어디서 무엇을?

    “강도를 강도라고 해주신 말씀 감사했습니다”…강도에게 성질을 냈었는데. 오래 전 서울 오류동 도로변에 있는 영등포교도소에서였다. 메마른 금속음이 들리는 녹슨 철문을 통과해 들어가면 우중충한 장방형의 낡은 건물들이 들어차 있었다. 입구 광장의 왼쪽 끝에 축사 같은 길다란 건물이 스산한 느낌을 풍기면서 웅크리고 있었다. 늙은 교도관 한명이 담당하는 변호인 접견실이었다. 나는 흉악범인 강도와 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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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일동의 렌즈 판소리] 자성(自省)

    자성(自省) 푸르디 푸른 큰유리새가 물가에 앉아서 흐르는 물을 물끄러미 살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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