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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사자와 유니콘 사이에서…권력은 누구의 것인가
멜버른의 오래된 건물 위에 있는 사자와 유니콘 멜버른의 오래된 건물 위에서 사자와 유니콘을 보았다. 두 동물은 왕실 문장을 사이에 두고 마주 서 있었다. 처음에는 영국풍의 오래된 장식쯤으로 생각했다. 가까이 다가가니 문장 아래 프랑스어 한 구절이 눈에 들어왔다. Dieu et mon droit. ‘하느님과 나의 권리.’ 멜버른 Government House 옛 정문에 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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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그때는 형이 내 글 속에, 지금은 내가 형의 글 속에”…52년을 건넌 두 친구
이 글은 황건 인하의대 명예교수가 2026년 8월 20일 <아시아엔>에 쓴 ‘오래된 친구와 걷는 길, 먼저 떠난 사람들을 만나다’와 글에 등장하는 친구가 황 교수에게 보낸 개인 메시지, 이후 필자와 황 교수의 전화 대화를 토대로 재구성한 것이다. 52년 전 교내 문학상 수상작 ‘종소리’와 두 사람의 학창시절 인연, 친구의 성장 과정과 호주 정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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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오래된 친구와 걷는 길, 먼저 떠난 사람들을 만나다
시드니 공항에 도착하니 오래된 친구가 마중 나와 있었다. 나보다 한 살 아래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알고 지냈으니 세월을 헤아리기조차 쉽지 않다. 해양대학교를 졸업한 뒤 시드니에 정착한 친구는 내가 오면 꼭 데려가고 싶은 곳이 있다며 Coogee Beach로 향했다.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나는 마음이 복잡할 때 이곳을 걷곤 해.”“하이데커의 숲이군.”내가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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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류재국의 고전에서 묻다➄] 안전을 위해 왜 자유를 제한하는가…토마스 홉스 <리바이어던>(2회)
시민 안전을 위해 24시간 운영되는 CCTV 통합관제센터. 범죄 예방을 위한 감시는 안전을 높이는 동시에 개인의 자유와 사생활을 어디까지 제한할 수 있는지라는 질문을 던진다. <사진 삼척시/연합뉴스> “우리는 왜 자유의 일부를 국가에 넘기는가.” 국가가 필요한 이유가 인간의 불안과 공포 때문이라면 다음 질문은 자연스럽다. 그렇다면 우리는 국가를 만들기 위해 무엇을 내놓아야 하는가. 홉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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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오늘의 시] ‘꿈’ 조병화
내 손길이 네게 닿으면/ 넌 움직이는 산맥이 된다/ 내 입술이 네게 닿으면/ 넌 가득 찬 호수가 된다(하략) 사진은 충주 호암지. (김제인 독자 제공) 내 손길이 네게 닿으면넌 움직이는 산맥이 된다내 입술이 네게 닿으면넌 가득 찬 호수가 된다 호수에 노를 저으며호심으로 물가로수초 사이로구름처럼 내가가라앉아 돌면 넌 눈을 감은하늘이 된다 어디선지 노고지리가물가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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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나의 세이렌, 워터하우스 그림 속에서 만난 내 안의 목소리
멜버른 국립빅토리아미술관의 존 윌리엄 워터하우스 작품 <사진 황건> 어제 멜버른의 국립빅토리아미술관(NGV)에 갔다. 여러 작품 사이를 걷다가 한 그림 앞에서 발걸음이 멈췄다. 존 윌리엄 워터하우스(John William Waterhouse)의 1891년에 그려진 작품이다. 사람들은 잠시 그림을 바라보다가 지나갔다. 나도 처음에는 그렇게 지나칠 생각이었다. 그런데 이상하게 발이 떨어지지 않았다. 나는 한참 동안 그림을 바라보았다. 배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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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임영상의 글로컬 뷰] 고려인 제빵교육 수료…‘페치카 베이커리’ 창업 본격화
마지막 수업으로 만든 바케트 빵 앞에서. 왼쪽부터 김알리나, 박니키타, 양폴리나, 동마리나, 채나제즈다, 라마르가리타, 오병호 교수, 황나탈리아, 임영래 ADF 자문위원, 신파벨, 차민아 ADF 사무국장, 필자, 한빅토르, 고이리나, 김디아나, 정안톤, 김뱌체슬라프, 정막래 ADF 자문위원 <사진 ADF> 아시아발전재단(ADF)이 4주 집중교육(2026.7.6.~7.31)으로 진행한 고려인 직업훈련이 끝났다. 7월 31일 오전 9시 오병호 교수와 교육생들은 마지막 수업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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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소학섭의 고려인청소년㉙] 로뎀나무 리더스캠프…”주인공, 너 해랑!”
지난 7월 동해안에서 열린 리더십 캠프, 앞줄 왼쪽 4번째 필자 처음 가 보는 길, 낯선 장소, 그리고 그곳에서 반드시 완수해야 할 미션. 리더스캠프의 첫걸음에서 아이들이 마주한 것은 뜨거운 햇살과 바닷바람, 그리고 낯선 곳에 대한 ‘두려움’이었다. 지난 제주도 캠프 때처럼 휴대전화 화면의 GPS 표시가 동해 곳곳으로 흩어졌다. 네 팀은 자신들이 직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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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한국전 전사·실종 호주군 340명의 이름…그리고 한 젊은 병사의 눈망울
참으로 긴 하루였다. 어제 멜버른에서 열린 학회에서 내 발표가 끝난 뒤, 한국전쟁에 참전한 호주군의 흔적을 찾아 나섰다. 기차를 타고, 트램을 타고, 버스를 타고, 때로는 반대 방향으로 가는 버스에서 내려 다시 길을 물었다. 그렇게 찾아간 첫 번째 장소가 Footscray의 한국전쟁기념비였다. 넓은 풀밭 위에 두 줄의 긴 기념벽이 길처럼 놓여 있었다. 사람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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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오디세우스가 들은 사이렌, 그 목소리는 내 안에 있었다
AI 생성 이미지 영화 ‘오디세이’를 보고 나서 RISS를 검색하다가 프란츠 카프카의 짧은 글 하나를 만났다. 제목은 ‘사이렌의 침묵’이었다. 사이렌이라면 당연히 노래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오디세우스가 귀를 기울이고, 선원들은 귀를 막고, 그 치명적인 노래를 피해 지나가는 것이 우리가 알고 있는 이야기다. 그런데 카프카는 이야기를 거꾸로 뒤집어 놓았다. 사이렌들이 노래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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