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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공릉동 카페] ‘무이로(MUIRO) 커피’…무채색과 서른한 살 최한수의 자신감
무이로 증명사진의 배경은 보통 흰색이나 옅은 회색이다. 채도 없이 명도만 있는 무채색은 주인공을 돋보이게 만드는 배경이 된다. 자신을 드러내기보다는 대상을 강조하는 성격 때문이다. 서울 노원구 공릉동, 경춘선숲길을 따라 걷다 보면 만날 수 있는 ‘무이로(MUIRO) 커피’는 그런 무채색 배경을 닮은 공간이다. 꾸밈 없이 단정하고 담백한 분위기 속에서 오히려 손님들과 메뉴가 주인공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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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오늘의 시] ‘지지대’ 김시림
토마토가 주먹만 하게 커 가자열매 쪽으로 등이 휜 가지 제 키보다 큰 지지대를 대주고줄기를 꼿꼿이 세워 단단히 묶어 주었습니다 나는 어느 새벽느닷없이 응급실에 실려 간 적이 있습니다 더 늦기 전에남편에게 고백했습니다 당신이 세상에서 제일 소중한 내 지주라는 걸 이제야 알았다고 울먹이는 나를 빤히 바라보며그도 울음으로 받아 주었습니다 그러자 커튼 너머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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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선플재단, 주한 필리핀 대사 환송 오찬…”귀국 후에도 ‘K-Respect’로 존중과 응원 확산시키길”
이학영 국회부의장(오른쪽 네 번째), 민병철 선플재단 이사장(오른쪽 다섯 번째), 마리아 테레사 B. 디존-데 베가(Maria Theresa B. Dizon-De Vega) 주한 필리핀 대사(왼쪽 다섯 번째), 이용선 국회의원(오른쪽 세 번째), 인요한 국회의원(오른쪽 두 번째), 타니 상랏(Tanee Sangrat) 주한 태국 대사(오른쪽 첫 번째), 칭 보툼 랑세이(Chring Botum Rangsay) 주한 캄보디아 대사(왼쪽 네 번째), 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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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아시아
바레인의 졸업식 행사가 더욱 특별한 이유
세인트 크리스토퍼스 국제학교 졸업장을 수여받은 샤이카 라피타(가운데) [아시아엔=하비브 토우미 아시아엔 영어판 편집장] 세인트 크리스토퍼스 국제학교의 강당에 그녀의 이름이 울려 퍼졌다. 샤이카 라티파 빈트 이브라힘 알 칼리파가 한 걸음 한 걸음 단상에 올라 졸업장을 받는 순간, 그녀는 감사함과 자부심 가득한 미소를 지었다. 그녀에게 졸업장은 단순한 종이 한 장 그 이상의 의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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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오늘의 시] ‘아버지의 가계부’ 김수원
가계부 (AI 생성 이미지로 시의 내용과 다를 수 있음) 아버지는 가계부를 족보처럼 적었다. 칠 남매 꾸리며 적은 가계부 숫자들이 족보의 이름처럼 빼곡했다. 아버지는 대청마루에 앉아 주판알처럼 햇살을 튕기고 엄마는 그 옆에서 밥을 쓸 듯 수입과 지출을 꼼꼼하게 적고 십 원이 비어도 다듬는 그런 살림살이 일곱 남매는 족보에 이름도 올리지 못했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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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라파엘나눔 ‘한성구의 그림이야기’ ‘잠’ 주제로 소로야 작품 살펴
한성구의 그림이야기 포스터 재단법인 라파엘나눔(이사장 안규리) 주최 2025년 두 번째 ‘한성구의 그림이야기’가 6월 26일(목) 오후 7시, 서울 성북구 라파엘센터 5층에서 열린다. 이번 강의 주제는 ‘잠’. 한성구 교수는 스페인 화가 호아킨 소로야(Joaquín Sorolla)의 대표작 ‘The Siesta(1912)’를 배경으로, 예술 속 ‘잠’이라는 주제를 다양한 관점에서 풀어낼 예정이다. 라파엘나눔은 “예술은 인간의 일상과 감정의 깊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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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공릉동 ‘형광커피’…대학친구 둘이 빚는 ‘진심의 향기’
대학 친구사이인 이형광 대표(왼쪽)와 유상준 대표 점심시간, 공릉동 서울과학기술대 부근에 위치한 형광커피는 오늘도 손님들로 북적인다. 주인장과 다정한 인사를 주고받으며 커피 컵을 들고 나서는 이들의 표정이 밝다. “서울과학기술대, 원자력병원 직원분들이 주요 고객이죠. 10년 넘게 자리를 지키다 보니 단골이 꽤 많습니다. 근처 식당가에서 식사 후 들르시는 분들이 많고요.” (이형광 공동대표) ‘점심 태풍’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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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뮤지컬배우 이수영, 창작뮤지컬 ‘행사의 여왕’서 안무감독 겸 입체적 악역 맡아
이수영 오는 7월 10, 11일 서울 대학로 한예극장에서 공연되는 창작 뮤지컬 『행사의 여왕』에서 뮤지컬 배우 이수영이 안무감독이자 주요 배역 ‘진정훈’ 역을 맡아 무대에 오른다. 이수영은 무대 전체의 퍼포먼스를 총괄하는 안무감독으로서 활약하는 동시에, 극 중 주인공과 갈등하는 입체적 악역을 연기하며 다재다능한 면모를 선보일 예정이다. 『행사의 여왕』은 무명 가수들이 각종 행사 무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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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오비추어리] 자전거친구 ‘김병훈’, 그의 무대는 뒤편으로 옮겨졌지만 아직 남은 나는…
그제(16일) 점심 무렵, 전화가 왔다. 익숙한 목소리, 울음을 꾹 참고 있었지만 다급함이 뚝뚝 묻어났다. 그의 아내였다. 얼마 전 병문안 갔던 그, 암 수술을 받고 조금 나아진 듯했지만, 의사가 이제 몇 시간 남지 않았다고 했단다. 마지막 인사를 전하라고, 그의 귀에 전화기를 대주었다고 했다. 아득했다. 세상을 떠나는 사람에게 들려줄 마지막 말이라니, 무엇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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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오늘의 시] ‘대청호 아래’ 김시림
대청호 선착장과 모터 배 한척 흰 페인트가 듬성듬성 벗겨진유·도선 운임표 푯말이 있는 대청호 막지리와 서정리를 운항했다는선착장 자리 작은 배가하늘과 산그림자를 가득 싣고 흔들리고 있다 저 아래수몰된 마을이 있다 귀퉁이가 닳아버린 오랜 시간들은저 물밑에서 지금 무얼 하고 있을까 어미 발치에 앉은 아기 코끼리처럼순하게 세 들어 사는 산들도 갈수록 옹졸해지는거꾸로 선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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