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은교

  • 문화

    [오늘의 시] ‘너를 사랑한다’ 강은교

    그땐 몰랐다. 빈 의자는 누굴 기다리고 있는 것이라는 것을 의자의 이마가 저렇게 반들반들해진 것을 보게 의자의 다리가 저렇게 흠집 많아진 것을 보게 그땐 그걸 몰랐다 신발들이 저 길을 완성한다는 것을 저 신발의 속가슴을 보게 거무뎅뎅한 그림자 하나 이때껏 거기 쭈그리고 앉아 빛을 기다리고 있는 것을 보게 그땐 몰랐다 사과의 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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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

    [오늘의 시] ‘첫눈’ 강은교 “내리는 족족 녹으며 자꾸 내린다”

    첫눈이 내린다 흙에 닿으면 흙으로 눈물로 닿으면 눈물로 웬 슬픔들 여기엔 이리도 많은지 동구 밖 넓은 길 훠이훠이 떠돌다가 더는 몸 비빌 곳 없어 찾아오신 넋들 구름 위에서 구름이 부서진다 바람 앞에서 바람이 부서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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