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연실

체리(이연실) 글로벌 컨설턴트, '임마누엘과 체리의 지구촌 산책' 공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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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체리의 시선] “지하철 임산부 지정석 대폭 축소를”

    지하철 9호선을 자주 이용하고 있다. 급행의 경우, 출퇴근 시간대에는 승객들이 튕겨나갈 듯하다. 콩나물 시루는 저리 가라이다. 대부분 직장인이나 자영업자들이 탄다. 복잡한 시간대에는 노인이 가끔씩 보인다. 임산부석이나 경로석을 없애야 할 때가 왔다고 본다. 언제 그런 지정 좌석을 만들었는지 모르겠지만 이건 시대에 맞지 않다. 일단 임산부석의 경우, 지난 20년 동안 헤아려 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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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체리의 시선]?네팔 유학생들의 반짝이는 눈?

    지하철 1호선 동대문역에서 네팔 유학생 5명을 만났다. 한국에 온 지 일주일째, 모든 게 신나고 어리둥절한 표정이다. 그들은 네팔의 카트만두, 포카라, 나왈파라시 등 여러 곳에서 왔다. 한국에 네팔 사람들이 6만명 있다. 20여년 전에는 거의 없었다.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다. 한국인 중에서 네팔을 그저 에베레스트 설산(雪山)으로만 인식하는 이들도 있다. 네팔 출신들에게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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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체리의 시선] 주한미군 가족은 왜 한국 대신 일본을 택했나?

    미국 앨라배마주에 거주하던 미국 가족이 잠시 한국을 방문했다. 가장은 14년간 주한미군으로 근무했었다. 이들은 영등포역에서 평택역으로 가는 기차 티켓을 샀다. 주말이라 표가 매진돼 입석표 4장을 손에 쥐었다. 매표원이 영어를 잘 몰라 빚어진 해프닝이다. 한국어를 모르는 미국인 가족은 한글 ‘입석’ 글씨를 알 리가 없다. 마침 같은 칸에 타고 있던 필자가 설명해 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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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

    [체리의 시선] 잊혀져가는 이름 ‘라이따이한’

    추석을 앞둔 9월 첫 주말, 이른 벌초를 하거나 고향을 미리 찾는 이들도 있다. 이맘 때가 되면 늘 떠오르는 베트남 형제가 있다. 호치민에 살며 나름 성공한 K씨 형제다. 안동 K 가문의 후손이다. 명문가이고 또 당시에 경제적으로 살 만한 집안의 아들 핏줄이다. K씨는 50대 나이다. 자신은 어린 시절 어머니와 남동생이 굶은 기억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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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체리의 시선] 한복…이렇게 활용하고 저렇게 개선을

    옷은 입은 사람의 국적, 직업, 종교, 민족, 신분, 성별, 사회적 지위 등을 잘 나타낸다. 때로는 자기 정체성을 드러내고 권력의 상징이 되기도 한다. 오래 전 싱가포르로 떠날 때 어린 딸과 아들에게 한복을 입혔다. 당시 출국장인 김포공항과 싱가포르 창이공항에 들어서자마자 외국인들이 “오우! 아주 귀엽다”며 “당신 아이들의 사진 찍어도 되느냐?”고 물었다. 외국 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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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

    [체리의 시선] 호주로 떠난 오코너 선생님

    영국계 국제학교의 교사 중에 아일랜드 출신이 있었다. 이름이 오코너였는데 보헤미언 기질을 지녔는지 자유분방한 캐릭터였다. 다국적 학부모들을 학교에 초대해 놓은 자리에서도 유난히 튀었다. 학부모 참관 수업 때, 귀걸이를 하고 뒤로 꽁지머리를 묶은 모습으로 나타나곤 했다. 학부모 개별 상담 시에는 매우 진지한 표정이었지만 평소엔 장난기가 넘쳤다. 교정이나 복도에서 학부모들을 만나면 유쾌하게 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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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체리의 소프트파워] 장수막걸리와 카메룬 야자수술

    3년만에 카메룬 출신인 ‘제프 아노티지’ CEO 제프(43) 대표를 한 행사장에서 다시 만났다. 코로나19 전 서울시청역 근처 음식점에서 처음 만났다. 제프 대표는 무역을 하는 사업가다. 한국의 벽지, 타일, 몰딩, 전등을 비롯한 실내 인테리어 소품을 수입해 간다. 품질이 워낙 좋은 만큼 가격이 높아 주로 이월상품을 저렴하게 가져가는 비즈니스를 한다. 아프리카에도 한류 바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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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예찬 벨기에 아가씨들에게 물을 순 없었다

    “당신네 레오폴드왕이 콩고사람 천만명 학살한 거 알아요?” 고디바 초콜릿과 와플의 나라 벨기에, 학창시절에는 영어로도 벨기에인 줄 알았다. 벨지움이라고 한다. 전체 인구는 서울보다 조금 더 많다. 국왕이 다스리며, 수도 브뤼셀 광장 한구석에 있는 오줌싸개 동상이 유명하다. 그러나 나에게 진심으로 관심을 끌었던 것은 레오폴드 왕이다. 지난 번 만난 벨기에 아가씨들은 서울에서 옷가게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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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체리의 소프트파워] 러시아 아가씨와 ‘모피로드’

    모스크바에서 여행 온 아가씨들, 서울에서 신이 났다. 그 중 아나스타샤 나스짜가 한국어를 잘 해 놀랐다. 그러면 그렇지, 수도에서 한국어 교사로 지내며 가끔 지인들 데리고 한국에 온단다. 나와 연락처를 주고 받을 때 깜짝 놀랐다. 외국인들은 카톡을 잘 모르니 와츠앱이나 이모(imo), 바이버(네팔 등 서남아시아) 위챗(중국), 텔레그램 등 다양한 걸 쓴다. 한국처럼 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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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체리의 소프트파워] 한국서 아들 뇌전증 수술, 이라크 장군의 선물

      고려대에 유학 온 이라크 학생, ‘아담’을 만났다. 아담은 여름방학을 맞아 바그다드에 다녀왔다. 그는 내 이라크 친구 000장군 부부가 보낸 선물을 가지고 돌아왔다. 정성껏 포장 해서 보낸 그 마음이 느껴졌다. “체리 선생님은 우리의 추억과 가슴에 영원히 함께 한다”는 문자도 보내왔다. 어느 외국 친구들보다 특별한 사연이 있다. 부모에게 자녀가 건강하지 못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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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체리의 소프트파워] 싱가포르 노인들이 고구마 질색하는 까닭

    60대 이후 대한민국 어르신들 중 고구마와 보리밥를 싫어하는 이들이 많다. 가난하던 시절 구황식품으로 먹었던 음식에 일종의 트라우마가 있다. 지금이야 싱가포르가 국가경쟁력 세계 2위이지만, 그들도 빈곤한 시절을 거쳤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동남아에서도 어머니들은 ‘자식 굶기지 않는 게 지상과제’였다. 80대 후반인 베티의 어머니는 젊은날 영국인이 주로 이용하는 고급 레스토랑 종업원이었다. 하도 먹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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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체리의 시선] 인도네시아 아가씨들과 ‘살라크’

    동남아에는 10개의 독특한 나라들이 있다. 그 중에서 국토 면적이나 인구 규모로 최고의 강국, 미래에 한국을 능가할 나라로 꼽히는 인도네시아는 실제로 없는 게 없고 너무도 풍요로운 나라다. 한국보다 GDP는 낮다. 인니 바하사어를 쓰는 아가씨들이 심각한 표정으로 서 있었다. 말레이 바하사어를 쓰는 말레이시아, 인니 바하사어를 사용하는 인도네시아 사람들, 언어만 들어도 금방 표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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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체리의 시선] “이탈리아여, 찬란했던 르네상스 되찾으라”

    유럽 중남부에서 온 인상 좋은 자매, 그 중 동생의 남자 친구와 셋이 만났다. 내게 스스럼없이 애인이라고 소개한다. 외국인들의 특징 중 하나가 애인을 자연스럽게 공개한다. 공식 행사장에 와서도 “저는 이혼을 했고 이 사람은 애인이다” 그러면서 딸들을 소개한다. 딸들은 또 “이분이 우리 아빠 애인이에요” 한다. 한국적인 정서 때문인지 나만 놀란다. 이탈리아 사람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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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체리의 시선] “아리가토”…일본 아가씨와 5천엔

      상큼발랄한 처녀들의 표정이 굳어 있었다. 단순히 길을 모르는 게 아닌 걸 경험으로 안다. 지갑을 잃어버렸거나 어떤 일로 멘붕 상태일 때 나타나는 미묘한 긴장상태였다. 순찰 도는 이에게 뮌가 번역기를 돌리며 대화를 시도하고 있는 게 아닌가? 일본 아가씨들은 한국어를 모르고 한국인은 일어를 몰랐다. 서로 영어도 먹통이었다. 카드 분실 같은 건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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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체리의 시선] 매력적인 터번 두른 인도 ‘펀자비’ 친구

    인도 출신 친구를 네팔 친구와 함께 만났다. 그는 25년 전 서울대학교에 유학 왔다가 한국에서 살고 있다. 한국과 인도간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필자는 국적불문 외국 친구들을 직접 만나서 대화 나누는 걸 좋아한다. 이 친구는 인도 대륙 중에서도 펀잡주 출신이다. 그 주에 사는 이들을 ‘펀자비'(Punjabi)라 한다. 인도의 역사나 문화에 대해 잘 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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