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 ‘설날 아침’ 최명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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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치설은 어제였는데
까치는
우리 설날 아침에도
감나무에 앉아 운다
증조할아버지 대문을 들어오신다고
또 할아버지 할머니도 저기 오신다고
잘 지냈냐는 아버지 어머니의 목소리도 들린다고
고개를 빼고서 울고 운다
차례상에 둘러선 우리는
잊지 못할 그리운 이야기
언제나 아웅다웅, 그러니 가족이다라 하신
할아버지 아버지의 옛 말씀을
까치밥 언저리에 얹어준다
복된 한 해. 두루 원만한 해가 되라는
덕담으로 과거와 오늘의 인연을 잇는
새해 아침의 해가 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