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길의 시선] 책과 영화로 보는 ‘이처럼 사소한 것들’

영화 <이처럼 사소한 것들>(Small Things Like These, 2024) 포스터 

마음은 사소한 것에 노크한다.
심정을 드러낸다.
썰물과 밀물은 밀고 당기면서
파문의 파도를 일으킨다.
의지와 욕망은 물결 위에
올라 타 노를 젓는다.
명료한 묘사보다
암시와 은유로
사람 사는 풍경을
그려 보려는 클레어 키건.

+’오펜하이머’ 주연 킬리언 머피
+아일랜드 영화 ‘이처럼 사소한 것들’
+수백년 수녀원 운영 세탁소 강제노동 어린 여성들 처참 스토리 그리고 그들의 자녀.
+불의를 보는 순간 회피할까, 따져 항의할까
+공동체 걍퍅해지면 여성 젤 피해자

<이처럼 사소한 것들> 책 표지

반나절이면 거뜬하게 읽도록 덜고 뺀 압축문체. 상찬 받을 아일랜드 레트로 감수성. 천천히 또박또박 읽어나갈 문장들. 내심 마음의 연기가 새어나갈까봐 꾹꾹 누르며 새긴 글들. 새벽 안개 스러지며 남쪽 바다 아침 윤슬이 말을 거는 작품이다. 아일랜드 풍광의 영화.(2024 베를린국제영화제 개막작, 킬리언 머피 주연)

* 이 짧은 소설은 차라리 시였고, 언어의 구조는 눈 결정처럼 섬세했다. 클레어 키건은 무수한 의미를 압축해 언어의 표면 안으로 감추고 말할 듯 말 듯 조심스레 이야기한다. 명시적으로 말하지 않고 미묘하게 암시한다. 클레어 키건의 조용한 글이 낮은 소리로 들려준다. 춥고 어두운 겨울밤에 따스한 슬픔의 불빛이 켜진다. (번역자의 글 중에서)

김용길

'편집의 힘'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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