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묵상] ‘질투’…자가면역질환
https://youtu.be/sNnXC_TJ88A?si=n5G10PU8q4dsll1q
민수기 12장
“모세가 구스 여자를 취하였더니 그 구스 여자를 취하였으므로 미리암과 아론이 모세를 비방하니라”(민 12:1)
모세가 구스 여자를 취한 일이 왜 문제였는지 성경은 설명하지 않습니다. 다만 모세의 누이 미리암과 형 아론이 이를 비난했습니다. 그들의 비난이 단순히 모세의 결혼을 두고 한 이야기였을까요?
“그들이 이르되 여호와께서 모세와만 말씀하셨느냐 우리와도 말씀하지 아니하셨느냐 하매 여호와께서 이 말을 들으셨더라”(민 12:2) 그들은 모세를 질투하고 있었습니다. 구스 여인 얘기는 핑계일 뿐이었습니다. 미리암과 아론은 동생이 리더로 세워지는 모양새가 질투가 났던 것입니다. 하나님이 자신들과도 말씀하시는데, 왜 모세는 되고 자신들은 안 되냐는 것 아니겠습니까?
이것은 병입니다. 질투는 영혼이 앓고 있는 자가면역질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기 방어 체계가 도리어 자신을 공격하는 증상이 질투라는 것입니다. 모종의 결핍과 열등감이 스스로를 갉아먹습니다. 마치 류머티즘처럼 말입니다. “평온한 마음은 육신의 생명이나 시기는 뼈를 썩게 하느니라”(잠 14:30)
성경에는 이 질환을 앓는 환자 이야기가 많이 등장합니다. 가인은 질투 때문에 아벨을 돌로 쳐 죽였습니다. 하갈이 임신하자, 사라는 하갈을 학대합니다. 레아와 라헬은 어떻습니까? 언니는 사랑받지 못해 동생을 질투했고, 동생은 자녀를 낳지 못해 언니를 질투했습니다. 이 질투의 자궁에서 태어난 10명의 형제들은 요셉을 질투하다가 그를 노예로 팔아버립니다. 사울 왕은 다윗에 대한 시기심으로 자기 인생을 새까맣게 태워버리고 말았습니다.
이 시대는 이 질환을 더욱 심각하게 앓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기껏해야 가까운 사람들을 질투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전 세계 모든 사람과 나를 비교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나와 전혀 관계없는 사람들의 삶을 실시간으로 엿보며 질투하고 시기할 수 있는 길이 모두에게 활짝 열려 있습니다. 그래서 다들 그렇게 아픈가 봅니다. 비교에서 비롯된 합병증을 영혼에 주렁주렁 달고 삽니다. 금융 치료가 불가능한 영역입니다. 욕망은 무한한데 자본은 유한하기 때문입니다.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가 부족함이 없으리로다”(시 23:1) 이것이 유일한 치료제입니다. 욕망으로 인해 생긴 무한한 결핍은 무한한 하나님만으로 채워질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