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수의 에코줌] 새호리기 어미가 가르치는 생존학습

새호리기 <사진 김연수>

새호리기 어미(오른쪽)는 새끼들에게 먹이려고 잡아온 잠자리를 자식들이 보는 앞에서 왜 놓아줄까요?

그렇습니다. 사냥술을 학습(學習)시키는 거지요. 상형문자인 한자(漢字)의 ‘학습'(學習)의 유래가 ‘새의 둥지와 날개짓’에서 나왔다지요. 새들은 둥지에서 나와도 어미를 따라 이처럼 살아가는 생존 학습을 해야 합니다.

이 가족의 어린 새는 4마리였습니다. 그 중 한마리가 의욕이 넘쳐 제자리 비행연습을 하다가 둥지 밑으로 떨어졌답니다. 안타깝게 여긴 시민이 야생동물구조센터로 보냈다고 합니다. 그 어린 새는 인간의 손으로 생명은 이어가겠지만, 사냥술을 학습하지 못해 자연 적응이 어렵습니다.

차라리 그냥 두었으면 어미가 보살폈을 텐데…

야생동물구조센터에 가면, 이처럼 사람들이 데려온 고아 유조(새끼새)들이 만원입니다. 그들을 자연으로 보내려면, 별도의 재활훈련을 해야 합니다. 그냥 방사하면 대부분 죽지요.

인간의 잣대로 보지 마시고, 자연의 섭리대로 살아가게 놔두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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