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규의 시선] “눈길 머무는 곳마다 생명의 핏줄이”

4월 첫 주말 옛 ‘대한민국 사진기자’ 동료들이 산행에 함께 했다. 부안 내변산. 사진 왼쪽부터 윤종빈 크로스컴 대표, 신원권 부장(동아일보), 이상훈 기자(전 경향신문), 강은구 부장(한경), 김낙중 부장(전 문화일보), 김선규(필자, 문화일보), 전헌균 기자 (EPA)

“날 좀 보세요”

숨을 헐떡이며 오른 산행길에 작은 야생화들과 눈이 마주쳤다.
파란 현호색
보라 제비꽃…

필자가 제비꽃을 찍고 있는 모습을 경향신문 이상훈 전 사진부장이 촬영. 

오랜만에 사진기자산악회 동료들과 함께한 전북 부안 내변산 산행길이다.

자신을 마중 나온 월명암 삽살개에게 안부 인사 전하는 김선규 기자 <촬영 신원권 사진부장>

통일신라때 부설거사가 세운 월명암에 들어서자 펑키스타일의 삽삽개가 먼저 반긴다.

극심한 봄가뭄에도 내변산 명소 직소폭포는 장엄한 물줄기를 쏟아낸다. 그 옆으로 오색영롱한 빛줄기가 축복처럼 함께한다.

발을 담그고 있는 자신의 발을 김선규 기자가 셀카.

후근달아 오른 발을 개울에 담그니 뼈속까지 청량함이 전해온다.

아이를 업고 오르는 등반객 뒷모습을 김선규 기자가 찍었다. 김 기자는 “이럴 적 내 모습 같아서…”라고 했다. 

아가손 같은 새싹들의 응원속에 아빠등에 올라탄 아이는 신이났는지 연신 두팔을 벌려 하늘을 바라본다.

내변산 관음봉 자락 바위 위 새 모양 돌탑 <촬영 김선규>

누군가의 소원이 담긴 돌탑, 바위에 핀 버섯꽃…

가만히, 자세히…
무심히 지나쳤던 주변의 것들이 하나 둘 말을 걸어온다.

눈길 머무는 곳마다 생명의 핏줄이 돈다.

봄이다.

꽃길을 걷고 있는 필자를 한국경제 강은구 부장이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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