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9/8] 탈레반 과도정부 구성 발표 “조직 내 정파 경쟁 끝에 타협”
1. 알리페이, 중국 본토-마카오 송금 플랫폼 런칭
– 중국 최대의 전자결제 플랫폼인 알리페이(즈푸바오·支付寶)가 중국 본토와 마카오 간 송금 수단으로 사용되기 시작.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8일 알리페이가 중국과 마카오 간 송금에 이용될 수 있는 중국 최초의 전자결제 플랫폼이 됐다고 보도. 이로써 중국 광둥(廣東)성과 홍콩, 마카오를 단일 경제권으로 통합하려는 ‘웨강아오 대만구((Greater Bay Area)’ 프로젝트는 한층 탄력을 받게 됐음.
– 웨강아오 대만구 프로젝트는 광저우, 선전(深천<土+川>), 둥관, 후이저우, 주하이, 포산, 중산, 장먼, 자오칭 등 광둥성 9개 주요 도시와 홍콩과 마카오를 연결하는 거대 경제권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의 역점사업. ‘웨’는 광둥성, ‘강(港)’은 홍콩, ‘아오(澳)’는 마카오를 각각 뜻함.
– 중국 정부는 ‘개혁·개방’의 시발점이자 경제성장의 원동력인 주장(珠江)삼각주 지역을 웨강아오 대만구 프로젝트를 통해 미국의 샌프란시스코 주변 지역과 일본의 도쿄도를 능가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메갈로폴리스로 만들겠다는 야심 찬 계획을 추진.
– 알리페이의 베네티아 리 홍콩, 마카오, 대만 담당 상무는 “이것(알리페이가 중국 본토와 마카오 간 송금 수단으로 사용될 수 있게 된 것)은 알리페이 홍콩, 알리페이 마카오, 알리페이 간 협업을 위한 새로운 시도”라면서 웨강아오 대만구 프로젝트에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 알리페이는 이미 중국 본토와 홍콩 간 송금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음.
2. 中디디추싱 창업자, 사내 보안위원회 직접 맡는다
– 중국 당국이 데이터 안보를 문제삼아 고강도 조사를 벌이고 있는 ‘중국판 우버’ 디디추싱(滴滴出行)의 창업자가 당국의 압박에 사내 데이터보안위원회를 이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8일 보도. SCMP는 디디추싱의 창업자인 청웨이(程維)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7월 설립한 ‘정보·데이터보안 위원회'(IDS)를 직접 맡는다고 내부 메모를 인용해 전했음.
– 그러면서 “사내 지원조직의 역할인 위원회를 창업자가 직접 이끄는 것은 생존을 위해 당국의 요구에 굴복한 것”이라고 설명. 다만 디디추싱의 대변인은 이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음. 디디추싱은 지난 6월 말 뉴욕증권거래소 상장을 강행한 후 중국 정부 당국의 강도 높은 조사를 받고 있음.
– 중국 국가 인터넷 정보협회와 공안부, 국가안전부 등 7개 국가 기관은 지난 7월 2일 디디추싱에 대한 인터넷 안보 심사에 착수했으며, 중국 내 앱스토어에서 이 회사 앱을 퇴출시키고 신규 회원 가입도 금지. 미중 갈등 속 중국은 디디추싱 같은 빅테크 기업이 다루는 민감한 빅데이터가 대립 관계에 있는 미국의 손에 넘어갈 수 있다고 우려하면서 자국 기술기업의 미국 상장에 제동을 건 상태.
– 디디추싱의 정보·데이터보안 위원회는 데이터 보안·인터넷과 정보 보안·개인정보 보호·알고리즘 보안·콘텐츠 보안·해외 경영정보 보호 등을 감독하는 세부조직으로 구성될 예정이라고 SCMP는 설명. 신문은 또한 청 CEO가 지난달 13일 회의에서 “회사의 생존이 위기에 처해있기 때문에 모든 부서는 당국의 조사에 전적으로 협조해야한다”고 강조했다고 당시 회의 참석자를 인용해 전했음.
– 익명을 요구한 해당 참석자는 청 CEO가 “당국의 정책과 규제를 연구하고 따르고 시정조치를 이행해야 한다”고 말했으며, 모든 부서가 데이터 보안에 관한 서약서에 서명했다고 밝혔음. SCMP는 “청 CEO가 정보·데이터보안 위원회를 이끄는 것은 디디추싱이 당국의 우려에 대처하는 가장 큰 움직임”이라며 “당국의 조사가 시작된 이래, 디디추싱과 당국은 진행 중인 조사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고 전했음.
3. 日증시 ‘스가 퇴진’ 발표에 연일 상승세
–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가 퇴진 입장을 밝힌 것을 계기로 일본 주식 시장이 연일 달아오르고 있음. 7일 일본 도쿄증시 대표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는 전 거래일 종가와 비교해 256.25포인트(0.86%) 오른 29,916.14로 거래가 끝났음. 도쿄 증시 1부에 상장된 약 2천200개 전 종목 주가를 반영하는 토픽스(TOPIX) 지수도 22.16포인트(1.09%) 급등한 2,063.38로 마감.
– 스가 총리가 사실상의 차기 총리를 결정하는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에 나서지 않겠다고 밝힌 지난 3일 이후로 따져 양대 지수 모두 3거래일 연속 올랐음. 닛케이225는 이날 장중 약 5개월 만에 30,000선을 다시 돌파했다가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일부 상승분을 반납했지만 상승세 자체가 꺾이진 않았음. 닛케이225의 사흘간 상승폭은 1,372.63포인트(4.8%)에 달했음.
– 토픽스 지수는 전날에 이어 일본 경제 버블기인 1990년 8월 이후 약 31년 만의 최고치를 이틀째 경신. 이 영향으로 도쿄 증시 1부 상장업체 전체 시총도 758조엔(약 7천980조원)을 넘어서면서 이틀 연속 최대치를 기록.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가 건강 악화를 이유로 퇴진을 표명했던 작년 8월 28일 닛케이225가 1.41% 떨어졌던 것과는 다른 모습.
– 스가 퇴진 표명에 따른 강세장의 배경으로는 새 내각에 대한 기대감이 꼽히고 있음. 마이니치신문은 스가의 퇴진으로 자민당 지지율이 올라가면서 안정적으로 새 내각이 출범해 경제정책을 제대로 추진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다고 분석.
4. 미얀마 ‘전쟁 선포’ 이후 국민통합정부 군경 연쇄 공격
– 미얀마 민주진영 임시정부 국민통합정부(NUG)가 지난 7일 군사정권에 대한 전쟁을 선포한 이후 미얀마 일부 지역에서 군경에 대한 공격이 잇따른 것으로 알려졌음. 8일 현지 매체 미얀마 나우에 따르면 전날 마궤 및 사가잉 지역에서 시민방위군(PDF)이 군경을 잇따라 공격.
– 마궤 지역에 기반을 둔 베익타노 PDF는 전날 성명을 내고 4개 타운십(구)에서 5곳의 군부 목표물을 타격했다고 밝혔음. 고대 도시의 이름을 딴 이 PDF는 경보병대대에 폭탄 한 발을 투척하고, 인근 마을 공장에 전기를 공급하는 송전탑 2기를 폭파했다고 주장. 또 타운십 및 마을 관리들의 집에도 폭발물 공격을 가했으며, 미얀마 국영은행 지점의 경비를 담당하던 군인들도 공격했다고 덧붙였음.
– 제 2도시 만달레이의 삐지더곤 타운십에서는 전날 오후 경찰 검문소에 대한 공격이 이뤄져 최소 2명이 부상했다고 매체가 지역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 공격은 지난 3월 이후 군경이 주둔하던 주택가 내 마을회관 인근에서 발생. 남부 따닌따리 지역 내 카렌민족해방군(KNLA)이 통제 중인 따옛 차웅 타운십 내 타웅 퍄욱 마을에서는 지역 PDF와 KNLA 연합 세력이 미얀마군과 충돌한 것으로 알려졌음.
– 앞서 두와 라시 라 NUG 대통령 대행은 전날 오전 SNS를 통해 중계한 대국민 긴급 연설을 통해 군정을 상대로 한 ‘저항 전쟁’이 시작됐다고 선언하고 “모든 국민은 군부 테러리스트들의 지배에 항거해 봉기해야 한다”고 말했음. 라시 라 대행은 또 시민방위군(PDF) 및 소수민족 무장조직(EAO)들이 군부를 공격해야 한다고 촉구.
5. 탈레반, 과도 정부 구성 발표 “조직 내 정파 경쟁 끝에 타협”
– 20년 만에 아프가니스탄 재집권에 성공한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7일(현지시간) 과도 정부 구성을 공개. AFP 등 외신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이날 아프간 수도 카불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물라 모하마드 하산 아쿤드 총리 대행 등 과도 정부 내각 명단을 발표. 이날 발표에 대해 무자히드 대변인은 “내각 구성은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다”며 이것은 그냥 ‘대행’ 내각이라고 설명.
– 하산의 총리 대행 발탁은 예상을 깬 인선으로 여겨짐. 그간 정부 수반 ‘0순위’ 후보로 거론된 조직의 2인자인 압둘 가니 바라다르에 비하면 무게감이 떨어지는 ‘경량급 지도자’로 분류되기 때문. 바라다르는 과도 정부에서 제1부총리를 맡았음.
– 하산은 탈레반이 결성된 남부 칸다하르 출신으로 지난 20년간 탈레반의 최고 위원회인 레흐바리 슈라를 이끌었음. 종교 관련 분야에서 주로 일했으며 탈레반의 과거 통치기(1996∼2001년) 때는 외무부 장관과 부총리를 맡기도 했음. 탈레반의 연계조직인 하카니 네트워크를 이끄는 시라주딘 하카니는 내무부 장관을 맡게 됐고, 탈레반 창설자 모하마드 오마르의 아들인 물라 모하마드 야쿠브는 국방부 장관으로 내정.
– 하지만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최고 지도자 하이바툴라 아쿤드자다의 역할이나 세부 정부 체제 형태에 대해서도 언급되지 않았음. 현지 언론은 이번 인선은 조직 내 정파들이 경쟁 끝에 타협한 결과라고 분석. 탈레반은 지난 3일 정부 출범식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미뤄져 왔음. NDTV는 그에 대해 바라다르 측, 하카니 네트워크, 칸다하르 정파, 동부 지역 반독립 조직 등이 권력 투쟁을 벌였기 때문이라고 설명.
– 탈레반은 그간 새 정부는 포용적으로 구성될 것이며 여성 인권도 존중하겠다고 밝혔음. 하지만 이날 명단에는 아프간 정부 출신 관료들은 포함되지 않았으며, 여성도 배제되는 등 내각 멤버 전원이 탈레반 핵심 강경파로 구성.
6. IAEA “이란, 농축 우라늄 늘렸다”
– 이란이 고농축 우라늄을 또 늘렸다고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밝혔음. IAEA는 이란 핵 활동을 감시할 능력이 약화하고 있다고도 우려. IAEA가 7일(현지시간) 회원국에 보낸 기밀 분기 보고서에 이러한 내용이 담겼다고 AP통신 등이 보도. 보고서에 따르면 이란이 보유한 60% 농축 우라늄은 10㎏으로 직전 보고서가 발표된 5월 이후 3개월 사이 7.6㎏이 증가.
– 20% 농축 우라늄은 같은 기간 62.8㎏에서 84.3㎏으로 21.5㎏ 늘었음. 전체 우라늄 비축량은 지난달 30일 현재 2천441.3㎏으로 5월 22일(3천241㎏)보다 약 80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음. 2015년 체결된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상 이란은 농도 3.67%를 넘겨 우라늄을 농축할 수 없고, 비축량도 202.8㎏(우라늄 동위원소 기준)을 넘길 수 없음.
– IAEA는 이란이 핵 사찰을 일부 제한하고 감시장비 접근을 제한한 2월 이후 핵 활동에 대한 감시와 검증 활동이 심각히 약화했다고도 지적. IAEA는 이란 북부 카라지 원심분리기 부품 작업장에 설치된 감시카메라 4대 가운데 1대가 파괴되고 나머지는 심각히 손상됐다면서 “일부 감시장비는 통상 3개월마다 정비받아야 하나 5월 25일 이후 장비에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음.
– IAEA는 “이란의 핵 활동을 적절히 평가할 수 있다는 확신이 줄어들고 있으며 이란이 즉각 상황을 바로잡지 않는 한 확신은 지속해서 감소할 것”이라고 경고. 이란은 지난 2월 핵합의 당사국이 의무를 이행하지 않으면 IAEA의 사찰을 공식적으로 제한하겠다고 밝혔음. 이후 이란과 IAEA가 임시 핵사찰에 합의했으나 이도 지난 6월 말 종료됐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