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제대로 알기] 티벳 출신 국민가수 ‘한홍’ 프로필 들여다보니
[아시아엔=중국을 읽어주는 중국어교사 모임] 중국의 대표적인 국민 가수 한홍의 프로필을 검색하면 특이한 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와는 달리 연예인 약력에 민족을 소개하는 부분이 있다는 것이지요. 이 여가수는 티베트 자치구에 많이 살고 있는 장족, 즉 티베트 족입니다.
중국은 인구가 약 14억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살고 있는 나라입니다. 게다가 중국은 다민족 국가이기도 해요. 총56개 민족 가운데 다수 민족인 한족을 제외한 나머지 55개 민족을 ‘소수 민족’이라고 합니다. 한족이 약 91.5%를 차지하고, 나머지 소수 민족이 약 8.5%를 차지하지요. 중국은 건국 이후 민족 식별 작업을 꾸준히 해 오고 있습니다.
1965~1982년 사이에 뤄바족과 지눠족을 추가하여 모두 55개의 소수 민족을 결정했어요. 하나의 민족을 형성하는 데에는 ⅰ)공동의 언어 ⅱ)공동의 주거 지역 ⅲ)공동의 경제생활 ⅳ)공동의 문화를 가져야 한다는 조건이 있습니다. 이 가운데 가장 중요한 조건은 바로 ‘언어’입니다.
소수 민족은 정말 소수일까요? 중국의 인구 총조사(10년에 1번 실시) 최근 자료에 따르면 소수 민족은 1억 명이 넘습니다(인구 총조사의 최근 년도는 2010년이다. 다음 조사는 2020년에 할 것으로 전망된다). 소수 민족의 인구 증가 속도는 한족보다 빨라요. 가장 많은 소수 민족은 좡족으로 약 1,700만 명이고, 가장 적은 소수 민족은 뤄바족으로 약 3,700명입니다. 그렇다면 한족과 조선족이 결혼하여 태어난 아이는 무슨 민족일까요? 중국에서는 부모의 뜻에 따라 한족 혹은 조선족으로 결정하여 등록할 수 있어요. 중국에서는 고등학교와 대학교의 입시 선발기준이 지역별 민족별로 다릅니다. 소수 민족에게 점수 혜택을 주기 때문에 입시를 앞두고 민족을 바꾸는 경우도 있답니다.
한족의 경우에는 1970년대 후반부터 시행했던 1가구 1자녀 정책으로 인구 증가 속도가 느렸지만, 인구 1천만 이상인 좡족 이외의 소수 민족은 1가구 1자녀 정책에서 제외되었기 때문에 한족에 비해 인구 증가율이 높습니다(2016년 1월 1일부터는 중국의 모든 부부가 둘째 아이를 가질 수 있도록 법이 개정되었음).
중국 정부에서는 소수 민족의 고유 풍습을 존중하며 자신들의 언어와 문자를 사용할 것을 권장합니다. 소수 민족 언어 보호 정책을 쓰고 있지요. 하지만 민족어보다는 표준어인 푸통화가 훨씬 사회생활에 유리하여 소수 민족의 언어는 사용자가 점차 줄어드는 추세입니다. 특히 대학 입시나 취업에 있어 표준어 사용이 중요해 소수 민족도 우리가 일반적으로 배우는 중국어를 배우고 있어요. 소수 민족 중에는 민족어만 알고 표준어는 구사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어, 중국 뉴스를 보면 같은 중국 사람인데도 의사소통이 되지 않아 통역을 하는 경우를 종종 발견할 수 있답니다.
소수 민족은 중국 인구의 10%도 안되지만 그들이 거주하는 지역은 전 국토의 62%나 됩니다. 소수 민족이 가장 많이 살고 있는 성은 윈난 성으로 35개의 민족이 거주하고 있어요. 중국에는 5개의 소수 민족 자치구가 있는데, 소수 민족자치구라고 해서 소수 민족이 한족보다 많지는 않습니다. 상대적으로 다른 지역에 비해 소수 민족이 많을 뿐이지요. 대부분의 소수 민족 자치구는 변방에 위치하고 있어 경제 발전의 혜택에서 소외되기도 합니다. 최근에는 소수 민족 자치구에도 경제 개발 바람이 불어 한족의 유입이 가속화되고 있답니다.<출처=지금은 중국을 읽을 시간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