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한국경제와 삼성②] 걱정되는 두가지 이유

2[아시아엔=강승용 경제평론가] 한국대표 기업인 삼성의 승승장구는 물론 기쁜 일이지만 한편으로 걱정되는 측면도 있는 게 사실이다.

-한국경제의 희망?

대한민국에 삼성이라는 기업이 있다는 것은 큰 자부심이다. 세계 어디를 가도 삼성이라는 기업을 알고 있으며, 삼성 제품을 흔하게 볼 수 있다. 그리고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의 경제에 엄청난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삼성공화국이라고 할 만큼 집중된 한국경제는 그 만큼의 위험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혹자는 과거 핀란드 노키아를 이야기하며, 한국경제도 삼성에 크게 좌우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노키아는 핀란드 경제를 이끌던 휴대폰 회사로, 한때 주식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기도 했다. 노키아의 몰락 후 핀란드는 상당한 실업자 등으로 큰 타격을 입었다.

그러나 필자는 삼성은 노키아와 다르다고 생각한다. 첫 번째, 노키아는 전 세계 휴대폰 시장을 주도하던 회사로 자신이 선택한 전략적 방향과 시장의 방향이 달라지면서 자연스럽게 몰락했다. 그러나 삼성은 First-Mover라기 보다는 Fast-Follower다. 두 번째, 노키아는 휴대폰에 집중하였으나 삼성은 다르다. 삼성은 다양한 사업 유닛(모바일, 반도체, 디스플레이, 가전 등)을 가지고 있으며 이 중에서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등은 특정상품이 아닌 원천 기술을 가지고 활용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즉, 삼성이 단기간 내에 쉽게 몰락하지는 않을 것이란 게 필자의 생각이다. 지난해 4분기 실적에서도 볼 수 있듯이 다양한 사업 유닛은 상호보완적으로 삼성을 이끌어주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당분간은 이러한 체제가 공고히 유지될 것으로 보이며, 대한민국 경제를 이끌어갈 것이다.

-한국경제의 그림자?

삼성은 좋은 기업이다. 그럼에도 꼭 언급하고 싶은 두 가지가 있다.

  1. Fast-Follower 그리고 정부 지원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현재까지 삼성의 전략은 트렌드를 만들기보다는 누구보다 빠르게 흐름을 읽고 그에 대응하는 것이다. Fast-Follower로 시장에 진입할 당시에도 그 시장은 일반인들에게 생소하다. 삼성이 반도체에 뛰어들 때도 그랬으며, 스마트폰에 뛰어들 때도 그랬다. 잘 나가는 기업이 새로운 사업에 엄청난 투자를 한다고 했을 때, 일부에서는 무모한 도전이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나 삼성은 시장의 흐름을 읽었고 빠른 결정과 투자로 현재의 성공을 누리고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이 오너기업과 정부의 지원이다. 기업의 오너가 있다는 점은 삼성이 빠르게 움직이고, 때론 무모해 보이는 도전을 할 수 있는 힘이 되었다. 그리고 경제발전을 위해 정부에서는 대기업에 다양한 지원을 해왔다.

오너기업이라는 특징과 정부 지원이라는 연결고리는 미래 새로운 사업을 찾고 그것을 개발하는 중요한 연결고리였다. 그러나 이 두 가지가 최근 사회적 이슈로 붉어졌다. 삼성의 경영진 리스크와 정경유착 문제의 대두는 삼성에게는 위협이 될 것이다.

Fast-Follower 전략의 두 동력이 희미해진 지금 삼성은 어떠한 선택을 할지 주목된다.

  1. 삼성에 집중된 한국경제

5삼성은 사상 유래 없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 삼성이 한국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엄청나다. 사실 이 두 가지는 한국경제가 호황이라는 사실로 이해될 수 있었다. 그러나 현재 한국경제는 어떠한가? 삼성전자에 다니는 임직원은 많은 성과급에 즐거운 날들을 보내고 있을 수 있지만, 사회 전반적으로는 여전히 내수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또 신규 성장동력이 없다고들 한다.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높아지는 집값, 오르는 물가 그러나 불안하기만 한 고용환경, 오르지 않는 월급 등으로 사람들은 점점 더 살기 힘들다고 한다. 그런데 한국경제를 대표하는 삼성만은 승승장구하고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삼성이라는 글로벌 기업은 대한민국 전체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대한민국 국민들은 삼성 물건을 우리나라 기업이라는 이유로 애용했고, 정부 지원 또한 일반 국민들의 세금에서 비롯되었다. 그러나 그 기여에 대한 꼬리표는 없다. 그리고 과실은 삼성으로 흘러갔다. 그리고는 국민들의 기여는 슬며시 사라진다. 과실은 오롯이 직접적인 이해관계자들의 것이다. 물론 직접적인 이해관계자가 더 노력한 것도 사실이고, 그 과정에 직접 참여했다는 것은 인정해 주어야 한다. 그러나 현재 대한민국은 그것만이 강조되는 사회다.

소수가 행복한 사회가 아닌, 다수가 행복한 사회. 삼성이 그 키를 쥐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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