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배치와 ‘때리는 시어머니’ vs ‘말리는 시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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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엔=김국헌 전 국방부 정책기획관] 청와대 비서관을 지낸 김충환씨와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이상만씨 등이 최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에 사드 배치에 반대하는 글을 실었다. 이에 <조선일보>의 베이징 특파원은 이렇게 질타했다. “인민일보에 기고했던 두 사람이 만약 이렇게 말했으면 어땠을까. ‘사드 배치에 반대하는 건 맞는다. 그러나 내가 하고 싶은 말은 한국언론에 다 했다. 내 나라를 비판하는 말을 외국언론에 그것도 언론 자유가 없는 중국매체를 통해 하고 싶지는 않다. 내 글을 싣고 싶으면 중국에 대한 비판도 허용하라’ 그랬다면 중국이 한국 지식인 사회, 더 나아가 한국을 쉽게 보지는 않을 것이다.”

중국은 한족이 주축이지만 실은 새외민족(塞外民族)이 나라를 세웠을 때 더 강성하였다. 한족이 세운 나라는 漢, 唐, 宋, 明에 지나지 않는다. 당의 이연, 이세민도 사실은 선비족이 세운 북위의 일족이다. 송은 거란족의 요(遼), 여진족의 金, 몽고족의 元에 시달려 만신창이가 되었는데 이때 핍박받은 한족의 민족의식은 고양되었다.

진회와 악비는 한족의 민족의식이 가장 고양된 시기 인물이다. 악비(사진 아래)가 간신 진회(사진 위, 왼쪽은 진회의 부인)에 의해 살해될 때 남긴 절명시(絶命詩) “文臣不愛錢, 武臣不惜命 卽 天下太平矣”는 충신의 도리를 가르친 명구로 중국인들이 국가가 위난에 빠질 때마다 되새기는 구절이다. 중국에서는 진회 등의 매국노를 가리켜 한간(漢奸)이라고 한다.

중화인민공화국은 한족이 세운 가운데 가장 강성한 국가이다. 만주, 티베트, 몽골, 위구르를 판도에 넣었다. 중국은 90%를 차지하는 한족과 55개 소수민족으로 이루어진 다민족국가다. 소수민족이라고 하나 수백만에서 천만에 이르기도 한데 유럽에서라면 독립국가를 세울 수 있는 민족이 많다. 1천만의 위구르족은 한족과 말과 글이 전혀 다르며, 무슬림이다. 티베트족은 인구는 6백만으로 소수이나 120만 KM²의 강역을 차지하고 있다. 회족(回族)과 장족(臟族)도 이에 준한다.

중국은 이민족에 의해 약화되었다가 국력을 회복하게 되면 반사적으로 주변에 과도하게 공격적으로 나왔다. 100년 동안 일본에 굴욕을 당하다가 등소평에 의해 부국강병의 길에 들어서며 시진핑이 유소작위(有所作爲)를 부르짖는 지금이 바로 그런 시기에 해당한다.

<인민일보>는 박근혜 대통령을 실명 거론하여 “소탐대실로 제 나라를 (유사시)제1타격 대상이 되는 최악의 지경으로 몰고 가지 않도록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도전했다. 이런 도전이 어디 있는가? 그러나 자업자득이다. 한국 대통령이 천안문 광장의 중국공산군 열병에 참가하는 희한한 작품을 연출한 외교부는 국민에게 사과하고 달라이 라마를 초청해야 한다.

통일부 장관을 지낸 정세현씨가 3일 <신화사통신> 인터뷰에서 “사드 배치 결정은 박근혜 정부의 명백한 외교적 실패이며 대북 강경 정책을 계속하다 미국의 함정에 빠졌다”고 주장했다. 진회와 악비가 다시 생각나는 이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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