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해외기업 매월 1개씩 M&A
연구개발, B2B ?관련 기업 인수에 집중
[아시아엔=차기태 기자] 삼성전자가 최근 해외기업 인수합병(M&A)에 열을 올리고 있다.
2007년부터 8년여에 걸쳐 인수한 22개 기업 가운데 8개가 최근 10개월 사이 사들인 기업이다. 거의 한 달에 한 개꼴로 ‘기업 사냥’을 성사시킨 것이다.
삼성전자는 4일 미국의 LED(발광다이오드) 상업용 디스플레이(디지털 사이니지) 전문업체 예스코 일렉트로닉스를 인수했다고 발표했다.
런던 피카딜리 광장의 대형 광고판과 미국 라스베이거스 윈·코스모폴리탄·아리아 호텔 옥외광고판 등을 제작해 상업용 디스플레이 업계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기업이다.
삼성전자는 2011년 이후 연구개발(R&D)을 강화하기 위해 기술력이 검증된 강소기업을 집중적으로 인수해 왔다.
우선 의료기기 분야에서 2011년 4월 의료기기 사업을 위해 메디슨을 인수한 것을 비롯해 심장질환 진단 솔루션 업체 넥서스와 이동형 CT 장비 전문업체 뉴로로지카를 사들였다.
최근에는 모바일과 B2B(기업간거래) 관련 기업 인수에 힘을 쏟고 있다.
작년 8월 미국의 사물인터넷 개방형 플랫폼 개발업체 스마트싱스를 포함해 8∼10월 3개월 사이에 북미 지역 4개 업체를 인수했다.
올 들어서는 B2B 사업 강화를 위해 프린팅 브라질의 프린팅 솔루션 전문업체 심프레스를 사들인데 이어 예스코 일렉트로닉스를 인수한 것이다.
이밖에도 최근 10개월동안 북미 공조전문 유통회사 콰이어트 사이드(작년 8월), 캐나다의 모바일 클라우드 솔루션 전문업체 프린터온(작년 9월) 등의 M&A를 마무리했다.
지난달 인수한 모바일 결제 솔루션업체 루프페이는 이번에 공개된 갤럭시S6에 탑재된 삼성페이의 핵심 기능 중 하나인 마그네틱 보안 전송(MST·magnetic secure transmission) 특허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향후 신사업으로 B2B와 소프트웨어 콘텐츠, 서비스 플랫폼, 사물인터넷(IoT) 등을 꼽았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M&A 행진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