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외국인 여성노동자 학대’ 지적에 반박
HRW “UAE?카팔라 제도로?외국인노동자 고용주에 속박”
[아시아엔=진용준 기자] 국제인권단체가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일하는 외국인 여성 노동자에 대한 학대가 심각하다는 보고서를 내놓자 UAE 정부가 즉각 반발했다.
UAE 외무부는 24일(현지시간) “이 보고서는 일부의 예외적인 사례만을 근거로 일방적으로 결론 내려 ‘큰 그림’을 놓쳤다”며 “UAE는 200여개국 노동자에게 경제적 기회를 제공하며 그들의 권리를 신장하는 제도를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는 전날 ‘UAE:감금, 착취, 학대’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UAE에서 일하는 저임금 외국인 여성노동자들이 성범죄와 구타 등 권리 침해를 심각하게 당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UAE에는 외국인 여성 노동자는 최소 14만명에 이르며 이들 대부분은 필리핀과 인도네시아, 인도, 방글라데시, 스리랑카, 네팔, 에티오피아 등 빈국 출신이다.
HRW는 “UAE가 최근 국제노동기구(ILO)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으려고 하지만 정작 자국내 외국인 노동자의 권리 보호엔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UAE는 특유의 스폰서십(카팔라)제도 때문에 외국인 노동자가 부당하게 처우받아도 스폰서 지위인 고용주의 허락없이는 다른 직업을 갖기 어렵다. 이를 악용해 일부 고용주가 피고용인을 착취하는 사례가 발생하곤 한다.
보통 가정부로 일하는 저임금 외국인 여성노동자의 경우 임금체납, 중노동뿐 아니라 비인격적 대우와 강력범죄의 대상이 돼 현지 언론에도 종종 보도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