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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상익의 시선] 영혼이 살아있는 착한 노숙자들
가수 송창식씨가 화면에서 벙글거리며 사람좋은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가 부르던 노래 ‘고래사냥’은 우리세대의 고향 같은 것이었다. 그가 처참했던 젊은 시절을 얘기하고 있었다. “노숙자생활을 했었어요.겨울에 너무 추웠어요. 몸에서 따뜻한 공기가 빠져나가고 찬 공기가 들어오는 게 싫었죠. 그래서 숨을 아주 천천히 쉬는 연습을 했죠. 그게 노래를 부르는 호흡 훈련으로 아주 좋았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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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난중일기] 녹둔도, 대한민국 국운 상승의 교두보로…
장수(將帥)는 휘하에 장교를 참모로 거느린 지휘관을 일컫는다. 오늘날 대대장 이상의 지휘관인 셈이다. 이순신은 만호(오늘날 ‘대대장’) 시절, 즉 장수로서 첫 전투를 ‘녹둔도’를 급습한 여진족과 치른다. 이때 패장의 책임을 지며 첫 백의종군을 하게 된다. 이듬해 이순신은 ‘우화열장 급제(右火烈將 及第)’로 북병사 이일이 이끄는 여진족 토벌대에 소속되어 시전부락 전투에 참전한다. 우화열장은 ‘우측 화기 부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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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전·현정부의 남중국해 정책 180도 달라
*아시아엔 해외필진 기고문의 한글번역본과 원문을 함께 게재합니다. [아시아엔=알린 페레, 필리핀 라디오 앵커] 남중국해의 전략적 가치는 세계적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에 따르면 세계 무역량의 약 80%가 해양을 통해 운송되는데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아시아에서 이뤄진다. 그 중 전 세계 석유제품의 약 40%가 남중국해를 통과한다. 석유 의존도가 높은 중국·일본·한국 등 아시아 경제대국에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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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상의 글로컬 뷰] 충북 제천이 ‘고려인의 고향’ 될 수 있을까?
[아시아엔=임영상 한국외대 명예교수, 아시아발전재단 자문위원] ‘고려인의 나라’ 중앙아시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를 방문하는 한국인이 반드시 들리는 곳이 두 곳이 있다. 2005년 한국정부가 김병화 탄생 100주년을 맞아 새롭게 단장한 김병화박물관과 2010년 한국정부가 강제이주 세대 고려인 홀몸노인을 위해 설립한 아리랑요양원이다. 김병화박물관은 소련 정부가 1급 노동훈장을 두 번이나 탄 고려인의 영웅 김병화 사후(1974년)에 이름까지 바꾼 김병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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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스포라의 신실한 벗’ 미라클오케이 어학당, 사단법인으로 새로운 도약
사단법인 인가, 한국어 교육 및 다문화 사회를 위한 비전 확장 “김포시 이주민 확대 정책 및 어학당 지원 사업 늘려야” 사단법인 미라클오케이 어학당(대표 김유순)이 3월 17일 오후 3시 서울 서초동 빛과소리아트홀에서 사단법인 출범식을 개최했다. 이번 출범식은 어학당 교사와 학생, 후원자, 오강현 김포시의회 부의장, 박길남 신안산대 교수 등 250여명이 참석해 비영리 사단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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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류:시가 있는 풍경] 새봄의 신부
새봄이다. 오래된 봄이다. 오랜 봄이 새봄을 낳았다. 새봄의 나의 신부여, 오랜 여인이여, 그대의 뿌리는 깊고 그대는 새봄처럼 새롭다. 그대는 그대를 낳은 여인처럼 어머니이고 그대가 낳은 딸처럼 처녀이다. 새봄의 설레임으로 물든 나의 설레임이여, 그대의 품 안에서 나 또한 태어나고 나는 수줍음으로 물든 그대를 품는다. 나의 처녀여. 봄이 저물고 꽃이 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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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길의 시선] 클레어 키건 ‘이처럼 사소한 것들’
마음은 사소한 것에게 노크해 심정을 드러낸다. 썰물과 밀물이 밀고 당기면서 파문의 파도를 일으킨다. 의지와 욕망은 물결 위에 올라 타 노를 젓는다. 명료한 묘사보다 암시와 은유로 사람 사는 풍경을 그려 보려는 클레어 키건. 반나절이면 거뜬하게 읽도록 덜고 뺀 압축 문체. 상찬 받을 아일랜드 레트로 감수성. 천천히 또박또박 읽어나갈 문장들. 내심 마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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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기 혼과 눈물의 ‘학전 33년’, 1막은 내렸지만…
[아시아엔=서정민 <한겨레> 기자] “우리 땀 흘리며 가는/ 여기 숲속의 좁게 난 길/ 높은 곳엔 봉우리는 없는지도 몰라/ 그래 친구야 바로 여긴지도 몰라/ 우리가 오를 봉우리는” 14일 오후 서울 대학로 소극장 학전에서 가수 김민기의 나지막한 읊조림이 공연의 문을 열었다. 다음날 문 닫는 이곳의 마지막을 함께하는 릴레이 공연 ‘학전 어게인 콘서트’ 마지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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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수 칼럼] 초등 5학년 허승혁 선수의 ‘빅토리 드림’을 응원합니다
작년부터 대구에 사는 백종길 후배가 여러 번 전화해 “기회 되시면 꼭 한번 경북 경산시 진량에 내려오셔서 자라나는 어린 아이들을 위해 재능기부 해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달 전에 편지 한통을 내게 보내왔다. 이에 경산에 있는 진량으로 내려가 재능기부 하리라 약속을 정했다. 드디어 지난 15일 내려가 아이들을 만났다. 나에게 직접 편지를 써서 보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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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권 칼럼] ‘사라’와 ‘하갈’의 차이는?
하나님의 자리에 앉아 심판하고 정죄하면서 교만하고 배은망덕하면 웃음도 잃어버리고 인간관계도 원수 맺게 됩니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은 물론 사라와 이삭, 하갈과 이스마엘까지 축복하고 보호하시겠다고 약속하셨지만 그 은혜를 잃어버린 사라와 하갈의 갈등은 오늘날까지 전쟁의 불씨가 되고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받아서 그리스도의 언약으로 연결된 우리는 그리스도의 생명으로 하나 된 생명공동체입니다. 그러나 땅에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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