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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엄상익의 촌철] 두 판사 이야기
20대 후반 나는 서울지역 군사법원에서 판사를 했다. 돌이켜 반성하면 사회의식도 인격도 모자랐다. 남의 아픔에 공감할 줄 모르고 재판 받는 사람들을 존중하지 못했다. 세상 일을 좁디좁은 내 머리를 중심으로 생각했다. 전혀 다른 원리로 움직여지는 세계가 있는 걸 미처 몰랐다. 법정에 노출되는 건 그 사람 인생의 극히 일부였다. 나는 그의 삶을 들어보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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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엄상익의 촌철] 시편 23편 천번 쓰며 기도하는 노년인생
얼마 전 간이식 수술을 받게 됐다고 하면서 기도해 달라는 친구가 있었다. 열 네살 소년때부터 우정을 유지해 온 동네 친구였다. 그는 사업에 성공을 해서 부자가 됐다. 나이 칠십에 암이라는 초청장을 받으니까 불안해 하고 있다. 나도 암을 통보받고 그런 상황을 경험한 적이 있다. 온갖 상념과 분노가 나를 괴롭혔었다. 내가 그에게 말했다. “수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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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시아
[탈레반의 두얼굴 12] 가장 위험한 도시의 사람들이 만류하던 가장 위험한 국경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탈레반은 아프가니스탄(이하 아프간)을 두 차례(1996년~2001년, 2021년~현재)에 걸쳐 통치해 왔다. 탈레반의 아프간 집권 1기는 모든 자유를 억압하는 폭정으로 얼룩졌다. 2021년 집권 2기를 맞이한 탈레반은 이전과는 다르다고 말하지만 그들을 향한 서구의 시선은 과거와 별반 다르지 않다. 탈레반이 말하는 그들 스스로와 서구가 말하는 탈레반, 어느 것이 탈레반의 진짜 얼굴인가. 202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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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박영준 칼럼] 우크라이나 전후 재건사업에 선봉을
先勝求戰(선승구전) 雖死不敗(수사불패). 군인은 승패를 떠나 전장에서 목숨을 걸고 싸운다. KBS에서 인기리에 방영 중인 ‘고려거란전쟁’에서 보인 양규 장군의 전사가 그러하다. 중과부적의 상황에서도 다시는 거란이 고려 땅을 밟지 못하도록 싸운다. 김한민 감독의 영화 <노량>에서도 이순신 장군은 다시는 왜군이 조선 땅을 넘보지 못하도록 끝까지 싸우다 운명한다. 한편, 이 두 장군은 나라를 위해 죽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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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이충재 칼럼] 이재명 민주당 ‘총선위기론’ 왜 분출되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1일 신년 기자회견을 가진 가운데 민주당 총선위기론이 당 안팎에서 분출되고 있다. 당내 혁신은 지지부진한데다 공천을 둘러싼 잡음이 커지면서 지지층조차 흔들리는 조짐이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등장 후 여론조사도 민주당에 불리하게 나타나고 있다. 선거제를 둘러싼 눈치보기도 유권자들의 피로도를 높이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이런 위기의 바탕에는 이 대표에 대한 리더십 논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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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박명윤 칼럼] 겨울철 많은 ‘골절’ 종류와 치료
[아시아엔=박명윤 <아시아엔> ‘보건영양’ 논설위원, 보건학박사, 한국보건영양연구소 이사장] 골절(骨折, fracture)이란 뼈나 골단판(骨端板, 뼈끝판) 또는 관절면의 연속성이 완전 혹은 불완전하게 소실된 상태를 말한다. 흔히 뼈의 주변에 있는 연부 조직이나 장기들의 손상도 동반된다. 골절은 발생하는 위치에 따라 크게 사지(四肢)골절, 척추(脊椎)골절 그리고 늑골, 두개골, 안와(眼窩) 등과 같은 기타 골절로 나눌 수 있다. 또한 골절편의 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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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최영범 전 홍보수석 KT스카이라이프 사장 내정
최영범 전 대통령실 홍보수석비서관이 KT스카이라이프 대표이사에 내정됐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 퇴직공직자 취업 심사를 통과한 최 전 수석은 업무 인수인계를 거쳐 다음 달 정식 취임할 것으로 전해졌다. KT스카이라이프측은 “공직자윤리위 취업심사 승인에 따라 이사회에서 신임 사내이사 후보로 추천되었고 주주총회 의결 과정을 거칠 예정”이라며 “그룹과 관련 일정을 조율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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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시아
[탈레반의 두얼굴 11] 그 많던 개들은 누가 다 치웠을까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탈레반은 아프가니스탄(이하 아프간)을 두 차례(1996년~2001년, 2021년~현재)에 걸쳐 통치해 왔다. 탈레반의 아프간 집권 1기는 모든 자유를 억압하는 폭정으로 얼룩졌다. 2021년 집권 2기를 맞이한 탈레반은 이전과는 다르다고 말하지만 그들을 향한 서구의 시선은 과거와 별반 다르지 않다. 탈레반이 말하는 그들 스스로와 서구가 말하는 탈레반, 어느 것이 탈레반의 진짜 얼굴인가. 202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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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축구의 신’이 한국과 함께 하나 보다”…사우디에 역전극
전날 얼람을 켜놓지 않고 그대로 잠이 들었다. 새벽에 눈을 뜨자마자 ‘아차 축구를 놓쳤구나…’ 안타까운 마음에 TV를 켰더니 사우디에게 0:1로 뒤진 상태로 이제 막 후반 추가시간에 돌입한 순간이었다. 안타깝게 지켜보고 있는 동안 10분이나 남았던 추가시간도 다 흘러서 이제 1분밖에 남지 않았다.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설영우의 헤딩패스가 그동안 부진했던 조규성의 머리 쪽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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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엄상익의 시선] 한일 두 작가의 시간 ‘쪼개쓰기’
한 분이 자신의 삶을 짧은 댓글로 이렇게 표현했다. “소규모 직장에서 근무하다가 오너의 한마디에 목이 잘린 경우가 많았다. 실업급여를 받고 쉬는 기간 동안 교회에 가서 매일 기도했다. 창으로 햇살이 들어오는 조용한 교회가 참 좋았다. 책을 보면서 시간을 보냈다. 그렇게 지내다 보니 돈 걱정 없으면 평생 그렇게 살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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