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석

KAIST 김재철AI대학원 초빙석학교수·새말새몸짓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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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진석 칼럼] 다산의 외침 “나의 낡은 나라를 새롭게 하겠다”

    철학적 시선이 무엇이고, 그 시선을 작동시키는 삶은 어떠해야 하는지를 고민하는 사람은 젊다. 젊은이라면 시대를 읽고, 시대를 답답해하고, 시대를 돌파해 나가려는 꿈을 가져야 한다. 자기에게 필요한 것만을 찾는 것이 아니라, 시대를 아파해야 한다. 거친 야망으로 가득 찬 짐승 같은 존재가 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고 이미 있는 것들을 들여다보고만 앉아서 그것들이 옳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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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진석의 추모] ‘여명의 철학자’ 김형효 “시선의 높이가 삶의 높이”

    1992년 북경의 어느 날, 늦은 봄이었다. 볕은 딱 기분 좋을 만큼 뜨겁고 넉넉했다. 나는 중국의 북경어언학원(北京語言學院, 지금은 語言大學) 중국어 고급과정을 다니고 있었다. 한쪽에서는 북한에서 온 학생 하나가 외국인들에게 태권도를 가르치고 있었고, 나는 그늘 좋은 나무 아래에서 한국 집에서 온 소포를 뜯었다. 김형효 교수님의 책이었다. 서문에서 ‘승화되지 못한 이데올로기’로 고통받았던 지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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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진석 칼럼] 노자도 공자도 선진국을 꿈꿨다??

    나라 걱정하면서 부국강병을 말하기 어려워하는 사람은 다 가짜다  안빈낙도(安貧樂道), 살면서 모질고 거친 파고를 이겨내려 몸부림치는 사람들은 다 한 번은 입안에서 웅얼거려 보았을 것이다. 모든 것을 버리고 산 속으로 들어가 비록 가난하더라도 걱정 하나 없이 맘 편히 지내는 일상 말이다. 이 말은 공자(孔子)가 <논어> ‘옹야’편에서 제자 안회를 평하는 문장에서 시작된 것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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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진석 칼럼] “신에게는 아직 열두 척의 배가 있습니다”

    “신에게는 아직 열두 척의 배가 있습니다.”      ‘돈키호테’, ‘노인과 바다’, ‘데미안’, ‘페스트’, ‘걸리버 여행기’, ‘동물농장’, ‘어린 왕자’, ‘이솝우화’ 등을 읽으며 자신을 섬기는 일, 자신을 향해 걷는 일이 가장 가치 있고 생산적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자신을 섬기는 자는 질문을 할 수 있고, 자신을 섬기지 못하고 자신의 외부를 섬기는 자는 이미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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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진석 칼럼] “지식은 ‘모험과 도전’의 결과…모험과 도전은 어디서?”

    교육은 어디까지 가능할까? 나는 무엇을 가르칠 수 있을까? 내 직업이 내게 끊임없이 들이밀던 송곳이다. 창의성에 대한 수없이 많은 주장들과 방법들을 물고 늘어져 탐색한 후에 ‘교육’으로 포장하여 전달하고자 한다. 제대로 되었다면, 창의성을 발휘하는 사람들이 등장해야 한다. 그러나 그런 경우는 매우 희박하다. 우리나라에서 그렇게 다양하게 교육을 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긴 시간동안 창의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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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진석 칼럼] 용기란?…’세상과의 불화를 자초하는 것’

    철학자들은 오묘한 어둠 속에서 홀로 밝은 빛을 본 사람들이고 홀로 조화로운 소리를 들은 사람들이다. 홀로 조화로운 소리를 들은 사람들은 다 독립적 주체다. 그리고 그 독립적 주체들은 궁금증과 호기심을 기반으로 홀로 서 있기 때문에 예민하다. 지금은 왜 궁금증과 호기심에서 형성된 예민함이 상실되어가는가? 이미 있는 것을 습득하여 확대 심화시키는 일에만 열중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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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진석 칼럼] 모옌과 하루키의 ‘삶의 승화’

    “모든 인간은 자기 자신 이상이다.” 나는 헤르만 헤세의 이 문구를 자코메티의 조각 ‘걷는 사람’에서 읽는다. ‘걷는 사람’은 멈추지 않는다. ‘다음’을 향한 기울기를 숙명으로 받아들이며 그저 걸을 뿐이다. 이들은 다음을 향해 튀어 나가려는 탄성이 있어야 진짜 사람임을 제대로 안 듯하다. 사람은 탄성의 속성을 가진 이 힘을 가지고 비로소 자기 자신이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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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진석 칼럼] 타조 잡는 법과 인문적 통찰

    펭귄과 더불어서 날지 못하는 대표적인 조류, 날지 않고 의연함을 유지하는 새. 뇌의 크기가 눈의 크기보다 작은 새. 이런 타조는 어떻게 잡을까? 타조 사냥을 직접 해본 적은 없지만, 어디서 읽은 기억이 있다. 물론 지금은 내가 말하는 사냥 방식이 아닐 가능성이 더 많을지도 모른다. 우화로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인지도 모르겠다.  타조를 발견하면, 일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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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진석 교수의 ‘사부모곡’思父母曲…”가슴 찢어지도록 감사합니다”

    “배운 사람이 그러면 쓴다냐?” 책망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부모님, 감사합니다. 어머니… 아버지… 시에 입 맞추고 싶어 하는 영혼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덕분에 저는 열린 문을 찾기보다 닫힌 문을 두드리는 충동을 잃지 않았습니다. 고시 공부하기를 원하셨으면서도, “내가 뭘 알겠냐”고 하시면서 철학을 공부하게 허락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과학이 지혜의 터전임을 아는 지력을 주시고, 음악에 굴복할 줄 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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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진석 칼럼] 철학이란 무엇인가?

    판 자체를 새롭게 벌이려는 시도, 그것이 철학이다 철학적인 시선은 분명 세상을 바꾸는 힘을 제공한다. 세상 속의 잡다한 변화를 마치 수학자가 ‘수’를 가지고 압축해서 포착해버리듯 철학자는 ‘관념’으로 압축해서 다룬다. 이것은 매우 높은 차원의 지성적 활동이기 때문에 거대한 세계의 변화를 감지하여 시대에 대응하는 새로운 ‘개념’을 창출하거나 새로운 ‘방향’을 생산한다. 세상에 다른 흐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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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진석 칼럼] “관념에 갇히면 보지 않고 판단한다”

    노벨상 수상 작가의 작품 정도면 우선 어느 것 하나도 소홀하게 넘기기 싫다. 카뮈는 다니엘 디포의 문장을 제사(題詞)로 끌고 와 자신의 작품을 규정한다. “한 가지의 감옥살이를 다른 한 가지의 감옥살이에 빗대어 대신 표현해 보는 것은, 어느 것이건 실제로 존재하는 그 무엇을 존재하지 않는 그 무엇에 빗대어 표현해 본다는 것이나 마찬가지로 합당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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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진석 칼럼] ‘잔소리’에 대하여

    백성을 못 믿는 통치자, 관객을 못 믿는 감독 동아시아 통치의 전통적 지혜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현대의 정치적 평화와 그 효과를 위한 영감을 구하기 위해 고대 쪽으로 2,500여 년 정도 거슬러 올라가 보자. 거기에서 중국의 철학자 노자의 얘기를 들어볼 수 있다. 노자는 말한다. “가장 훌륭한 통치는 아래에서 통치자가 있다는 사실만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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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진석 칼럼] “‘고요’는 정지된 상태 아닌 ‘찰나의 순간'”

    루쉰이 사망했을 때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거리로 나와 함께 장례를 지냈다. 그때 루쉰의 관을 덮은 천에는 민족혼(民族魂)이라고 쓰여 있었다. 중국인들에게 루쉰은 민족의 혼을 일깨운 사람이었던 것이다. 루쉰은 중국인들의 마음속 매우 깊은 곳에 위치해 있다. 루쉰의 사상이나 삶이 중국인들에게 끼친 영향이 아주 지대하다.  루쉰은 100개가 넘는 필명을 썼다. 그 정도로 활발한 활동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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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진석 칼럼] 대한민국, 여기까지만 살다 갈 수는 없다

    36년간의 식민지를 벗어나 신생 독립국으로 재탄생한 우리는 소란과 갈등 속에서도 찬란한 역사를 썼다. 경제, 정치, 문화, 학술, 사회, 과학 등에서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루었고, 세계는 이것을 기적이라고 평가했다. 건국(새정부수립) – 산업화 ? 민주화의 직선적인 발전을 이뤄냈다. 현대사에서 이런 기적을 이룬 나라는 우리가 거의 유일하다. 대한민국은 기적을 이뤘다. 그러나 우리는 멈췄다. 흔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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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진석 칼럼] 자기 자신을 알기 위해 던지는 질문들

    대학에서 학생들이 여러 가지 문제로 방황하는 모습을 많이 봤다. 상담하고 돌아갈 때 대개 이렇게 말한다. “교수님, 감사합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런데 정말로 자기가 걷고 싶은 길을 찾은 사람은 열심히 해야겠다는 결심이 필요하지 않다. 열심히 해야겠다는 결심은 지금 걷고 있는 그 길이 온전히 자기의 길이라는 확신이 없을 때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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