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슨모빌 임원 벨기에서 암살당해
전문 저격수 소행으로 추정…측근, “살해 위협 당해왔다”
세계에서 가장 큰 정유사 엑슨모빌의 유럽본부 임원이 벨기에 수도 브뤼셀 도심 자신의 부인이 보는 앞에서 총에 맞아 숨진 것이 뒤늦게 알려졌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26일(현지 시각) “엑슨모빌 영국 법인의 최고 경영자 니콜라스 막포드(Nicholas Mockford, 60세, 사진)가 암살자의 전문적 저격을 받고 희생됐다”는 제하의 기사에서 이 같이 보도했다.
경찰은 막포드의 측근이 “막포드는 암살의 표적이 돼왔다”면서 공포에 찬 심경을 언론에 밝힌 뒤 “어려운 수사“라고 짧게 논평한 상태다.
막포드의 가족중 한 명은 “그는 너무 조용하고 순식간에 저격 당했다”면서 “아주 능숙한 저격수에 의한 암살로 보이는데, 이유를 알 수가 없다”고 밝혔다.
엑슨모빌도 26일 “지난 14일 발생한 사건이 26일까지 외부에 알려지지 않았던 점과 이번 사건이 막포드의 일과 연관이 있다는 점 모두 납득할 수 없다”고 공식 발표했다. 또 “막포드가 브뤼셀 쪽 관리 담당자였지만 이번 사고가 일과 관련됐다는 표시는 발견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막포드는 14일 저녁 아내와 저녁 식사를 마친 뒤 밤 10시쯤 이탈리아 식당에 머물다 저격을 당했다. 범인은 3발의 총을 쐈고, 한발은 땅에 쓰러진 채 맞았다. 그 사이 부인은 다른 범인에 의해 가격을 당한 뒤 피를 흘리면서 남편을 구해달라고 비명을 질렀다. 막포드는 병원으로 이송중 사망했다.
막포드는 지난 1970년대부터 엑슨모빌에서 일해왔다. 엑슨모빌 케미컬 유럽에서 다루는 여러 기술 중에서 신규 청정연료 판촉 마케팅 책임자였다. 엑슨모빌은 그가 브뤼셀 사무소 35명의 직원들을 이끄는 팀장이었다고 밝혔다. 영국 레스터셔(Leicestershire)에서 자란 그는 수년전 이주해 벨기에와 싱가포르에서 살아왔다.
브뤼셀 검찰청 대변인은 “수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매우 어려운 상태”라면서 “모든 각도에서 수사를 벌이고 있으며, 얼마나 빨리 단서를 찾는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또 “얼마나 걸릴지는 미지수”라며 “몇 년이 걸릴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