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옌 노벨상 수상, 영화촬영소 설립한 작가 장현량 덕분”

중국언론사와 인터뷰 중인 작가 장현량. <사진=신화사>

“모옌의 노벨상 수상은 중국 대표 영화촬영지인 닝샤후이족자치구(寧夏回族自治區) 소재 전베이바오(鎭北堡) 서부영화세트장을 설립자이자 유명 작가인 장현량(張賢亮)의 공이 큽니다.”

중국 사정에 밝은 한 전직 언론인 A씨는 12일 아시아엔(The AsiaN)과의 전화인터뷰에서 “장현량은 1993년 자신의 책 인세로 명청시대 영화세트가 갖춰진 전베이바오(鎭北堡) 서부영화세트장을 만들었고, 그 세트에서 만든 작품 중 하나가 모옌 원작의 <붉은 수수밭>”이라고 말했다.

A씨는 “장현량 작가의 영화세트장과 장예머우 감독의 영화가 만난 덕분에 모옌 작 <홍까오량 가족(붉은 수수밭)>이 널리 알려지게 됐고, 급기야 모옌 작가는 노벨문학상을 타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에서 노신 문학상을 받을 만큼 베스트셀러작인 작가 장현량은 모옌 못지않은 작가로 유명하다. 적잖은 인세를 자기고향 인근인 닝샤후이족자치구 하란산 인근에 현 전베이바오(鎭北堡) 영화세트장을 만들어 중국의 대표 영화 수백 편을 탄생시키는 결정적인 계기를 제공했다.

모옌이 쓴 소설 <홍까오량 가족(붉은 수수밭)>은 장예머우 감독에게 고작 중국 돈 800위안(한국 돈 14만1000원, 2012년 10월12일 환율 기준)에 팔렸다. 그렇게 탄생한 영화 <붉은 수수밭>은 지구촌 전역에서 상영돼 수천만 달러를 벌어 들였다.

“문화인이 문화산업을 주도해야 한다”는 지론을 가진 장현량은 젊은 시절이던 1957년 청춘의 기백이 흘러넘치는 시 <대풍가(大風歌)>를 창작, 이 시가 문학 월간지 <연하(延河)>에 실리면서 인촨(銀川)시 인근 교화 농장에 보내져 세상과 격리된 고독한 수감 생활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유튜브와 CNN이 없었다면 싸이의 <강남스타일>도 한국 내 인기댄스가요에 그쳤을 지도 모른다”면서 “<붉은 수수밭>이 영화화 되지 않았다면 원작 소설도 빛을 보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화 <붉은 수수밭> 촬영지인 전베이바오(鎭北堡) 서부영화세트장 설립자인 작가 장현량(張賢亮)이 세트장 입구에서 웃고 있다.

이상현 기자 ?coup4u@theasian.as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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